월가 시위, 세대·지역 구분없이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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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0-10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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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스트리트의 탐욕과 소득 불평등에 저항하는 반(反) 월가 시위가 세대와 지역을 뛰어넘어 확산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 시위대 1천여명이 지난 8일(현지시간) 시위대의 진원지인 뉴욕 맨해튼의 주코티 공원에서 그리니치 빌리지 중심에 있는 워싱턴스퀘어 파크까지 거리 행진을 했다고 전하면서 다양한 연령층이 시위에 참가했다고 9일 보도했다.

시위대의 구호 소리에는 시위를 처음 시작한 젊은 층뿐만 아니라 고령층과 중간 연령층의 목소리도 섞여 있었다고 NYT는 전했다.

반 월가 시위는 지난달 17일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젊은이들이 자본주의의 모순과 소득 불평등, 월가의 탐욕과 부패에 저항하면서 시작됐지만 4주째로 접어들면서 세대 구분없이 공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일시적일 것이라던 초기의 예상과 달리 반 월가 시위는 뉴욕뿐만 아니라 보스턴,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등을 거쳐 수도인 워싱턴 DC까지 확산됐으며 유럽으로까지 옮겨가고 있다.

세대와 지역 구분없이 확산한 시위는 정치적 논란으로 비화하고 있다.
미 민주당은 반 월가 시위대에 공감하고 있지만, 야당인 공화당은 비판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월가 시위는 미국인들의 분노가 표출된 것이라고 공감을 표시했다. 조 바이든 부통령도 “시위의 핵심은 미국인들이 시스템이 공평하고 공정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의 대선 주자 중 한 명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시위대가 ‘계급투쟁’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으며 에릭 캔터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시위대가 폭도로 변질하면서 미국을 양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수 유권자단체인 티파티는 자신들과 반 월가 시위대를 비교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등 미국이 반 월가 시위와 관련해 국론 분열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시위는 확산하고 있지만, 시위의 구체적인 목표와 대안 제시 등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시위 현장에는 전쟁, 금융회사에 대한 구제금융 비판, 등록금 등 여러 문제에 대한 푯말들이 섞여 있어 시위대의 정확한 요구 사항이 무엇인지 쉽게 파악할 수 없다고 AFP 등 외신들은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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