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통령, 내곡동 사저 ‘백지화’...향후 정국 어디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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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0-17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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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이명박 대통령의 말이 두번 꼬였다. 하루만이다. 이 대통령은 내곡동 사저 처리와 관련, 재검토 방침을 전했지만 여당 대표는 완전 포기를 말했다. 대통령이 퇴임 뒤 내곡동을 버리고 논현동 사저로 옮겨 가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를 놓고 여권 일각에선 ‘청와대와의 거리두기’가 시작됐다는 관측이다.
 
 이 대통령은 17일 내곡동 사저 구입 논란과 관련해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사저 문제는 임태희 대통령실장을 중심으로 빠른 시간 내 전면 재검토해서 결론을 내려달라”고 말했다.
 
 “본의 아니게 사전 문제로 많은 사람들에게 걱정르 끼쳐 매우 안타깝다”는 심정도 토로한 이후다.
 
 그러나 여당은 한발 더 나갔다.
 
 이날 5부요인과 여야 대표 간담회에 참석했던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대통령이 내곡동 사저 입주 계획을 백지화하고 퇴임후 강남 논현동 자택으로 돌아가기로 했다”고 가이드라인을 쳤다.
 
 홍 대표는 “내곡동 사저 부지는 국고에 귀속시키고 (활용방안을 포함한) 후속 절차는 다시 논의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여권 수뇌부의 냉기류에 따라 ‘내곡동 사저 백지화’에 따른 후폭풍이 거셀것으로 정치권은 내다보고 있다.
 
 우선 이 대통령이 전면 백지화를 선언한데 따른 문제다. 야권은 그간 이 대통령이 아들 시형씨 명의로 내곡동 사저를 구입하면서 증여세 면탈, 필지 쪼개기, 국비 전용 논란 등을 제기했다. 결국 이 대통령이 내곡동 사저 이전을 백지화함에 따라 이 같은 의혹을 인정한 것 아니냐는 후폭풍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여권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다. 당장 8일 앞으로 다가온 서울시장 보궐 선거를 앞두고 대통령 사저 문제가 정치쟁점화될 경우, 여권은 가장 피해를 본다고 생각하고 있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이번 논란과 관련, “대통령이 뭔가 잘못한 것 같다”고 말한 것도 보선을 앞두고 국민적 역풍에 여권이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이번 내곡동 사저 논란을 계기로 당.청간 거리두기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여권관계자는 “청와대도 생각이 있으면 더 이상 (여당인) 우리와 함께 갈 생각이 없을 것”이라며 “언제까지 청와대 청소를 해줘야 하는거냐. 이제 내정히 상호 관계를 돌아볼 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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