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잡스 "생모에 전화,낙태할수도 있었을텐데..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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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0-2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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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티브잡스' 공식 전기 24일 전세계 동시 출간

(아주경제 박현주기자)“죽은 후에도 나의 무언가는 살아남는다고 생각하고 싶군요. 그렇게 많은 경험을 쌓았는데, 어쩌면 약간의 지혜까지 쌓았는데 그 모든 게 그냥 없어진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묘해집니다. 그래서 뭔가는 살아남는다고, 어쩌면 나의 의식은 영속하는 거라고 믿고 싶은 겁니다.”

세계적인 혁신가, 애플의 공동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공식 자서전 ‘스티브 잡스’(민음사)가 24일 전 세계에서 동시 출간됐다.

괴팍한 성격에 신비주의로 일관했던 스티브 잡스의 육성을 담은 유일한 자서전이다.‘타임’의 전 편집장인 월터 아이작슨이 스티브 잡스 타계 전 40여 차례 인터뷰를 한 뒤 쓴 첫 공식 자서전으로 잡스의 타계로 출간 예정일보다 1개월 앞당겨 나왔다.

잡스는 생애 마지막 기록에 해당하는 930여쪽의 방대한 분량의 이 자서전에서 생모ㆍ생부와의 만남, 나중에 인정하게 된 딸 등 개인사와 구글과의 전쟁, 애플의 미래 등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잡스는 자서전을 쓴 또 다른 이유로 아이들을 들었다. “우리 아이들이 나에 대해 알았으면 했어요. 아이들이 나를 필요로 할 때 항상 곁에 있어 주진 못했어요.”

 자서전에는 잡스가 직접 고른 사진 1장이 들어 있다.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찍은 사진이다. 그는 아이들과 아버지와 그렇게 화해했다.

 하지만 자신의 생부와는 화해하지 않았다. 생전에 만난적 없다고 알려졌으나 자주가던 식당주인이 생부인 것을 안 순간 발길을 끊었고, 생부가 편지를 보냈을때 'Thank you'라고만 짧게 답신했다. 

 생전에 생부를 알고 만난 적이 없을 정도로 생부ㆍ생모의 존재를 부정하려 했던 잡스는 어느 날 생모 조앤 심프슨에게 전화를 걸어 만났다. “낙태할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런 결정을 내리지 않은 일이 고맙게 여겨져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잡스의 핵심은 '심플'이었다 잡스는 떼돈을 번 유명 CEO들이 집에 경호원을 둔 모습을 보고 “그게 사람 사는 모습이냐? 미친 짓이다. 우리는 그런 방식으로 아이들을 키우지 않겠다”고 말했다. 잡스는 최소의 가구, 집만 유지한 채 살았다. 보안도 신경 쓰지 않았고 심지어 때때로 뒷문은 열린 상태로 두었다. 

 잡스는 병상에서도 ‘마스크 디자인’에 집중했다고 한다. 병원에 입원 당시, 폐 전문의가 그의 얼굴에 마스크를 씌우려 한 적이 있다. 잡스는 그것을 벗겨내고 디자인이 마음에 안 들어서 쓰기 싫다고 투덜거렸다. 마스크뿐만이 아니다. 산소 모니터도 복잡하고 볼품없다고 생각해 단순하게 디자인하는 방법을 제안했다고 한다.

예술과 기술이 결합된 완벽한 제품은 그의 열정의 대상이었다. 잡스가 마지막으로 구상했던 작품은 복잡한 리모컨이 필요 없는 단순하고 우아한 TV였다. 잡스는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단순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갖춘 TV를 구현하는 방법을 마침내 찾았다”고 전기작가 아이잭슨에게 털어놨다.

 스티브 잡스에게 삶의 원동력을 제공한 것은 무엇일까?  그는 "혁신을 꾀하려면 언제나 끊임없이 밀어붙어야 한다. 밥 딜런은 그저 저항 가요나 계속 불러 많은 돈을 벌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비틀스도 똑같았다. 그들은 끊임없이 진화하고 나아가면서 그들의 예술을 갈고닦았다"며 "진화, 바로 그것이 언제나 내가 노력하며 시도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스티브잡스의 전기 번역판은 각종 국내 인터넷 서점에서 판매 1위를 휩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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