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소유하고 있는 아이콘트롤스가 지배회사인 현대산업개발로부터 반년 동안 3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공정거래위원회·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정보기술(IT) 계열사인 아이콘트롤스는 올해 2~3분기에 현대산업개발으로부터 3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두 분기에 올린 매출은 이 회사가 전년 한 해 동안 올린 전체 매출(733억원) 대비 49.11%에 해당한다.
이번 상반기 증가율이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올해 현대산업개발로부터 매출은 660억원 내외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아이콘트롤스는 2010년 전체 매출 731억원 가운데 58.11%에 해당하는 426억원어치를 현대산업개발로부터 올렸다. 작년 6개 계열사로부터 올린 매출 대비 비중이 98.85%에 달했다.
이 회사 지분구조를 보면 최대주주인 정몽규 회장이 28만5000주(발행주식대비 51.08%)를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그룹 계열사가 34.23% 지분을 가지고 있다.
아이콘트롤스는 작년 37.84%에 달하는 배당성향의 배당을 실시했었다. 정 회장은 주당 5000원의 중간·기말 배당을 통해 총 28억원을 배당금으로 수령했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이 올해도 높은 배당금을 수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최근 건축물에 홈네트워크시스템을 설치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물량이 늘어난 것일뿐 오너를 위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최이배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연구위원은 "오너 일가가 지분을 소유한 IT업체에 그룹 물량을 몰아주는 것은 기회 유용으로 판단할 수 있다"며 "대기업집단에 속한 그룹들이 총수 일가 소유인 비상장사를 통해 경영권 강화 또는 승계 재원을 마련하는 사례가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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