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을 떠나라"… 침수 우려로 탈출 행렬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태국 방콕이 침수될 가능성이 커지며 도심을 빠져나가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방콕 내의 시내버스 터미널은 방콕을 탈출하려는 사람들이 대거 몰러 수 시간 줄을 서고 있다.

26일 홍수구호지휘센터(FROC)의 쁘라차 쁘롬녹 법무부 장관은 “방콕 북부에서 처리가 불가능할 정도의 강물이 내려오고 있다”며 “방콕 전역이 침수될 것이라는 현실을 인정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FROC는 또 강물 범람으로 침수가 이뤄지면 이동이 힘든 만큼 저지대 등 위험 지역에 있는 주민들은 늦기 전에 다른 지역으로 피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잉락 친나왓 총리도 “상류지역에서 대규모의 강물이 흘러 내려오고 있어 방콕 외곽의 홍수 방지벽이 견디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 “방콕 전역이 침수될 가능성이 5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쑤쿰판 방콕 주지사는 북쪽의 돈므앙 일대는 이미 90%가량 물에 잠기는 등 방콕 북부와 동·서부, 차오프라야강 인근의 침수 지대가 확대되고 있다며 이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태국 해군은 29일 오후 6시께 차오프라야강 수위가 2.65m를 기록하며 최고치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오프라야강 강변을 따라 86㎞에 걸쳐 2.5m 높이의 홍수 방지벽이 설치돼 있으나 강 수위가 올라가면 대규모 범람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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