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도 하룻새 17타 더 쳐
'떠오르는 별' 로리 매킬로이가 대표적이다. 매킬로이는 세인트 앤드루스GC에서 열린 2010브리티시오픈 첫 날 63타를 치며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트로피를 안는가 했다. 그런데 다음날 80타를 치고 말았다. 하룻새 스코어편차가 17타에 달한 것. 63타는 역대 메이저대회 18홀 최소타수 타이다. 매킬로이는 메이저대회에서 63타를 친 24명 가운데 그 다음날 최악의 스코어를 낸 덤터기까지 썼다.
더스틴 존슨은 같은해 US오픈 3라운드에서 66타를 치며 3타차 선두에 나섰으나 4라운드에서 82타를 쳤다. 메이저대회 사상 최종일 스코어로는 유례를 찾기 힘든 부진이었다. 네븐 베이직은 지난 8월 일본투어 간사이오픈 2라운드에서 61타를 기록한 후 3라운드에서 77타를 쳤다. 하룻새 16타를 더 쳤다.
<주요선수 스코어 몰락사례>
----------------------------------------------------------
선수 대회 스코어(편차)
----------------------------------------------------------
로리 매킬로이 2010브리티시오픈 1,2R 63-80타(17타)
더스틴 존슨 2010US오픈 3,4R 66-82타(16타)
네븐 베이직 2011간사이오픈 2.3R 61-77타(16타)
헨릭 스텐손 2010프라이스닷컴오픈 2,3R 67-80타(13타)
그레엄 맥도웰 2011웨일스오픈 2.3R 68-81타(13타)
앤서니 김 2011캐나디언오픈 1,2R 69-81타(12타)
양용은 2010US오픈 1,2R 73-83타(10타)
노승열 2010한국오픈 3,4R 70-79타(9타)
----------------------------------------------------------
◆스코어 몰락을 막으려면
머피의 법칙이 아니라도, 골프에서는 잘 치고난 다음 라운드를 조심해야 한다. 머릿속에 잘 친 날 벌어진 일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르면서 지금 라운드는 관심밖으로 밀려나기 때문이다. 과거에 얽매여 현재의 샷에 집중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특히 지난 번 베스트스코어라도 냈을 때에는 동반자들에게 침이 튀기도록 자랑하고 싶은 것이 골퍼들 마음이다. 그럴수록 ‘이번에도 잘 쳐야 된다’는 부담은 늘어나고 샷은 안되게 마련이다. 베스트스코어나 그 언저리 스코어를 냈을 땐 그 날로 잊어버리는 것이 다음라운드에서 난조를 막는 길이다.연연하고 떠벌일수록 다음라운드의 몰락은 예견된 것이나 다름없다.당연히 ‘그 때는 그 때고, 지금은 지금’이라는 자세로 현재의 라운드, 당장의 샷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미현프로는 “스코어를 잘 내려면 골퍼의 상태는 정삼각형(▲)이 돼야 한다.역삼각형(▼)이 되면 무너지게 마련이다“고 말한다. 생각이 많아지고 어깨에 힘이 들어갈수록 역삼각형 상태가 될 가능성이 높고, 머리를 비워 기운이 아래로 내려가고 하체가 단단한 골퍼는 정삼각형 상태가 될 것임은 불문가지다.
베스트스코어를 기록한 후 다음 라운드를 앞두고 연습에 더 몰두하는 것도 머피의 법칙에서 벗어나는 길이다. 좋은 스코어를 냈을 때의 스윙 감(感)을 생각하면서 그 감에 근접하도록 연습하면 다음 라운드 때 적어도 몰락은 피할 수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