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1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는 화웨이가 클라우드컴퓨팅을 향후 10년 간 기업 신 성장동력으로 삼아 발전시킬 것이라고 2일 보도했다.
지난 1987년 설립된 화웨이는 비약적인 성장세를 거듭해 이미 전 세계 통신 장비 시장에서 에릭슨에 이어 세계 2위로 올라섰다. 통신장비 방면에서 세계 최고로 우뚝 선 화웨이가 이제 클라우드컴퓨팅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
이를 위해 지난달 31일 화웨이는 중국 선전에서 ‘2011년 화웨이 클라우드컴퓨팅 총회’를 열고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 센터 구축과 관련된 IT제품 라인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쉬즈쥔(徐直軍) 화웨이 부총재는 “클라우드컴퓨팅은 기술혁신과 비즈니스모델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며 “화웨이는 이제 더 이상 통신장비, 기업시스템망, 단말기 부문을 따로 운영하지 않고 유기적으로 통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웨이는 조만간‘클라우드플러스’라고 불리는 클라우드컴퓨팅 기술도 선보일 계획이다. 실제로 현재 화웨이 상하이 사무실에는 이 기술을 통해 직원들이 컴퓨터 본체를 사용하지 않고 휴대폰이나 태플릿 PC 등을 사용해 업무를 진행한다.
현재 화웨이는 클라우드컴퓨팅 사업부문에 6000여명이 넘는 인력을 투입했으며, 오는 2012년까지 인력을 1만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화웨이는 지난해 클라우드컴퓨팅을 비롯한 ICT(정보통신기술) 부문에서 총 20억 달러의 매출을 거뒀다. 전체 매출액 290억 달러 중 10분의 1도 채 안 되는 비중이다. 그러나 화웨이는 올해는 이보다 두 배 많은 40억 달러, 내년에는 70억 달러, 그리고 2015년에는 150~200억 달러까지 클라우드 컴퓨팅 매출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중국 다오징(道景) 컨설팅의 마지화(馬繼華) 애널리스트는 "최근 스마트 단말기 시장에 진출한 화웨이가 이에 대한 기술적 필요성에 따라 클라우드컴퓨팅에 진출했다"며 "현재 통신장비 시장에 국한된 단조로운 고객군에서 탈피해 향후 더 많은 고객군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아직 중국 내 클라우드 컴퓨팅 개념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았다”며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은 독점적 성격이 짙어 지금 화웨이가 진출해 기회를 잡는다면 향후 중국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클라우드컴퓨팅이란?
인터넷상의 서버(클라우드)를 통해 데이터 저장·네트워크·콘텐츠 사용 등 IT 관련 서비스를 한 번에 사용할 수 있는 컴퓨팅 환경을 말한다. 예컨대 스마트폰으로 문서작업을 한 뒤, 무선인터넷을 통해 데이터센터에 저장해 놓고 언제 어디서나 다시 불러 쓰는 것이다. 스마트폰•태블릿PC 등과 같은 첨단 IT 기기가 대중화되면서 각광받고 있는 IT 분야 중 하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