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전재욱기자) 799-805. 미국 거주 한국계 치과의사가 최근 내놓은 미국 캘리포니아산 와인의 상표명다. 암호와 같은 이 숫자는 독도의 우편번호를 의미한다.
이 와인을 출시한 주인공은 미국 캘리포니아 샌타클래라에 거주하는 치과개원의 안재현(49)씨다.
원래 와인을 좋아하는 안 씨는 와이너리(포도주 제조업체)를 경영하려고 와인 생산·판매회사를 준비하던 중 우연히 인터넷을 통해 ‘헬로키티(Hello Kitty)’ 등 많은 일본 기업이 독도(일본명 다케시마) 관련 각종 활동을 지원하는 것을 알고, 지난 1월 미국 와인전문가 등과 함께 ‘독도 와이너리’라는 와인회사를 세웠다.
‘독도와이너리’ 최고경영자(CEO) 안 씨는 1일(현지시간) “지난해 11월 우연히 인터넷을 통해 한국 내 어린이들도 좋아하는 캐릭터가 일본의 역사 왜곡을 후원하는 기업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엄청 화가 났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은 일본 고객을 의식해 공개적으로 지원활동을 하지 않는 것 같다”며 “저는 그 같은 이해관계가 없는 만큼 독도와 관련된 브랜드를 만들어 판매하고 수익금의 일부를 독도수호 활동을 하는 단체 등에 기부해 독도 수호에 일조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씨는 독도와 별다른 관련이 없는 일부 와인이 ‘독도 지킴이 와인’으로 둔갑해 판매되는 것도 ‘독도와이너리’를 설립하게 된 계기라고 덧붙였다.
그는 독도의 우편번호인 ‘799-805’라는 이름의 와인 1만 병을 만들어 이달 중순 미국에 출시한다. 한국에는 내년 초쯤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