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호남석화, 4분기 독주 멈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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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0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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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분기 화학 불황 속 실적 호조… 4분기엔 MEG·BD 실적 모멘텀 약세 전환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장기간 실적 호조를 보였던 호남석유화학이 4분기엔 다소 주춤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간 화학시황 불황 속에도 호남석유화학은 홀로 호황을 누렸다. 주력 제품인 모노에틸렌글리콜(MEG)과 부타디엔(BD)이 대내외 호재를 맞아 시황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이 같은 호재가 상쇄되면서 실적 상승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3분기 화학업체들의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호남석유화학은 홀로 전년비 영업이익이 63% 증가하는 등 호실적을 나타냈다. 이는 주력제품인 MEG와 BD 사업의 개선 덕분이다. MEG와 BD는 연초부터 시황 강세를 보이며 호남석유화학의 올 상반기 매출과 손익 개선을 견인했다.

호남석유화학의 MEG와 BD 생산능력은 각 연산 104만t과 38만t(타이탄 포함)으로 국내 1위이며 세계서도 선두권이다. 특히 BD의 경우 작년말 13만t 규모의 여수 신공장을 준공해 올해 그 투자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두 제품 모두 그간의 고공행진에 따른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다. MEG는 대만 포모사 공장 화재가 복구되면서 반사이익이 상쇄됐고, 계절적으로도 비수기에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연초부터 3분기까지 t당 1300달러의 고가를 유지했던 국제가격이 최근 약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21일 CFR(운임포함인도) 차이나 기준 t당 1121달러로 전주대비 108달러나 폭락한 것. 그 다음주인 28일 1163달러로 오르긴 했지만, 이는 전주 지나친 가격하락에 따른 일시적인 상대적 반등으로 풀이된다.

BD는 그야말로 끝을 모르고 떨어지고 있다. 지난 7월 t당 45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던 BD국제가격은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며 최근엔 1800달러대로 곤두박질쳤다. 지난달 26일 FOB(본선인도) 코리아 기준 BD가격은 t당 1835달러로, 이는 전주에 비해서도 175달러나 폭락한 수치이다. 세계 경기 침체 및 천연고무 가격 하락으로 합성고무 재고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게 이 같은 가격 폭락을 불러왔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 주요제품 시황이 전반적으로 약세인 가운데 상승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는 호남석유화학도 4분기에서는 실적이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호남석유화학측은 “4분기 정기보수도 있어 매출이 감소할 수 있다”면서도 “MEG 시황은 바닥을 치고 상승여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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