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국민투표 도박에 세계 금융시장 '대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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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0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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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운식 기자)유럽의 '문제아' 그리스의 국민투표 밀어붙이기 행보가 글로벌 경제에 일대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1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의 2차 구제금융안에 대한 국민투표에 유로존 탈퇴안도 포함시키기로 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국민투표가 통과하지 못하는 최악의 경우 국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은 물론 유로존을 탈퇴할 수도 있다는 강경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게오르기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이날 내년 1월 실시될 국민 투표와 관련, "EU 구제금융안의 수용여부뿐만 아니라 그리스가 EU와 유로존의 회원국임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로이터 등 외신들은 "긴축에 대한 그리스 국민들의 반발이 거세 현재로서는 국민투표가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며 "디폴트 선언이 현실화 될 수 있다"고 긴급 타전했다.

이와 관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헤르만 판롬푀이 EU 상임의장, 융커 및 주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신임 총재와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2일 저녁 그리스 사태를 진화하기 위해 주요20개국(G20) 회동에 앞서 긴급 회동했다.

그리스의 디폴트 선언 가능성이 전해지자 글로벌 금융 시장은 일대 혼란에 빠졌다.

1일 미·유럽 증시가 일제히 하락한데 이어 2일 개장한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증시도 한꺼번에 찬바람이 불었다.

다행히 이날 코스피 지수는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뒷받침하며 시간이 갈수록 낙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고, 코스닥지수 역시 0.23% 상승하며 493.49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이 3507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지만 개인과 기관이 각각 1896억원, 2549억원을 순매수하며 전거래일보다 11.62포인트(-0.61%) 내린 1898.01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7.8원 오른 1121.8원에 장을 마쳤다.

이 밖에 이날 일본 니케이 지수가 2.21%, 대만 가권지수가 0.31%, 말레이시아 증시가 0.35% 각각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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