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유로존 성장의 견인차인 독일의 제조업이 10월 들어 2년여 만에 위축세를 보여 우려를 더했다.
2일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시장조사업체 마르키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유로존 구매자관리지수(PMI)가 9월 48.5 포인트에서 10월에 47.1 포인트로 떨어졌다.
PMI는 유로존 17개국 3000여 개 기업 구매 담당 임원들에게 재고, 수출, 구매 동향 등을 설문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지수가 50 이하면 경기 위축을, 50 이상이면 성장을 뜻한다.
10월 지수는 3개월 연속 50 이하를 기록한 것이자 지난 2009년 5월 이래 가장 급격한 위축세를 보인 것.
마르키트 사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롭 돕슨은 “이번 지수는 유로존 경제 회복의 선도 업종인 제조업의 경기가 위축세로 반전됐음을 다시금 강조해 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돕슨은 “유로존 역내 시장이 수요 감소로 얼어붙고 채무위기가 진행되고 세계 경제의 성장 전망도 어두운 가운데 유로존의 생산과 신규 주문, 수출 등 제조업 전반이 2년여래 가장 빠른 속도로 위축되고 있어 경기가 후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더 커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무엇보다 유로존의 말단 국가 뿐만 아니라 독일 등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나라들에서도 10월 들어 제조업 경기 위축 징조가 뚜렷해 졌다고 말했다.
독일 PMI 지수는 10월에 49.1 포인트로 떨어지며 2009년 9월 이래 처음으로 위축세를 보였으며 오스트리아와 네덜란드도 27개월래 가장 빠른 속도로 위축됐다. 아일랜드를 제외한 모든 국가의 PMI가 기준치 이하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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