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명회는 신흥국의 트렌드를 우리기업의 진출사례, 정치, 경제, 교역, 사회의 5가지 세션으로 분류하고 각 분야 전문가의 설명을 듣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250여명의 기업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첫 번째 비즈니스사례 세션에서는 기업의 실제 진출사례가 소개됐다. 세션 첫 연사로 나선 인도네시아의 PT. Rajawali LBS의 박성천 대표는 “성공적인 인도네시아 진출을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Plan), 좋은 협력 파트너(Partner) 발굴 그리고 현지의 각종 비효율성과 낮은 생산성 등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인내심(Patience)을 뜻하는 ‘3P’가 필요하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다음 정치부문 세션에서는 신흥국 정세에 대한 전망이 이어졌다. 고려대 국제대학원 안인해 교수는 “2012년에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20여 개국이 대선, 총선이 예정돼 있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보여줬던 글로벌 공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고 “국가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 중동정세 전문가인 한국외대 서정민 교수는 “올 초 지구촌을 놀라게 한 중동의 민주화 운동으로 중동의 성장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동 주요국들이 과거처럼 오일 머니를 펑펑 쓰는 것이 아니라, 기술협력 및 제조업 활성화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를 안정화하는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따라서 “높은 기술력을 가진 우리중소기업들은 현지 진출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 세션에서 KIEP 신흥지역연구센터 이장규 소장은 최근 상하이가 과거 40년간 글로벌 물동량 1위 항구였던 네덜란드 로테르담을 제친 것을 신흥국 경제의 위상 변화의 예로 언급했다. “당분간 신흥경제국들은 내수육성정책으로 선진국 시장의 성장 둔화에 따른 해외수요 감소를 어느 정도 상쇄할 수는 있겠지만, 선진국 경기 둔화 장기화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은 불가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제 부문 두 번째 연사로 나선 코트라 암만 무역관 조기창 관장은 “최근 경제발전으로 자동차, 가전제품, 의료서비스 등 우리 상품 수요가 급증하고 레반트 지역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레반트 지역은 요르단, 시리아, 이라크, 레바논 등 지중해 동쪽 연안국을 의미하며, 최근 국민소득이 향상 되면서 경기가 활성화 되고 있다. 특히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 최근 3년간 우리나라 수출이 200% 가량 급증하고 있고, 우리기업들의 보다 적극적인 진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역 세션에서는 한국무역협회 조성대 수석연구원이 FTA를 보다 철저히 활용해야 하는 점에 대해 역설했다. “한-미 FTA이 비준이 마무리 될 경우, 우리나라의 총 교역액 35%가 FTA 체결국과의 교역이라고 밝히고, 2012년부터 본격화될 FTA 시대에 본격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 세션인 사회 분야에서 삼성경제연구소 이원희 수석연구원은 “2025년까지 전 세계 인구의 60%, GDP 증가의 75%를 차지하는 신흥국 도시와 인프라 사업기회를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력, 도로, 상하수도 등 기초적인 인프라조차 부족한 아프리카, 아시아 저개발 국가의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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