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전 구단주 피터 오말리는 다저스를 되사들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3일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보도했다.
다저스는 동부의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에 비견되는 미국 서부 지역 간판 프로야구 구단이지만 2004년 현 구단주 프랭크 매코트의 손에 넘어간 이후 방만한 경영으로 추락을 거듭해 파산신청을 낼 지경에 이르렀다.
메이저리그 버드 셀릭 커미셔너의 압박 끝에 매코트 구단주가 경매 방식의 구단 매각에 동의하면서 많은 거물급 인사들이 매입 의사를 밝혔지만 다저스를 50년 이상 소유하고 경영했던 오말리 가문의 등장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전 구단주 피터 오말리의 부친 월터 오말리는 뉴욕 브루클린을 홈으로 삼던 다저스를 1958년 로스앤젤레스로 옮겨온 주인공이다.
월터에 이어 피터 오말리가 구단을 경영하면서 다저스는 월드시리즈를 6차례나 제패, 양키스에 버금가는 명문 구단으로 발돋움했다.
피터 구단주 시절 토미 라소다 감독은 ‘코리언 특급’ 박찬호를 영입해 한국 야구 팬들에게도 한때 ‘우리 다저스’로 불리기도 했다.
오말리 전 구단주는 1998년 다저스 구단을 호주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에게 매각하고 구단 경영에서 손을 뗐다.
머독은 2004년 부동산 업자 매코트에게 다시 다저스를 팔아 넘겼고 매코트는 공동 구단주인 아내와 이혼 소송을 벌이면서 다저스 재정은 몰락을 거듭했다.
올해 다저스는 입장 수입이 작년에 비해 무려 21%나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저스를 매각한 이후에도 다저스에 각별한 애정을 보여온 오말리 전 구단주는 매코트에게 그동안 줄기차게 구단을 제대로 된 사람에게 넘기라고 촉구해왔지만 정작 자신은 재매입 의사가 없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오말리 전 구단주는 “다저스의 위상은 더없이 추락했고 지역 주민들의 사랑도 잃었다”면서 “빠른 시일 안에 다저스의 명예를 되찾고 팬들의 애정을 복구할 사람은 나”라며 입찰에 나설 뜻을 분명히 밝혔다.
한편 로스앤젤레스타임스를 비롯한 지역 언론은 미국프로농구(NBA) 댈러스 매버릭스의 ‘괴짜 구단주’ 마크 큐반과 캘리포니아주 유통업계 거물 론 버클,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등도 다저스 매입에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현 구단주 매코트는 2004년 머독에게 4억2천만 달러를 지불했지만 10억 달러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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