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판 ‘희망돼지 저금통’둘러싼 공방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1-11-06 18:3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전재욱기자) 대만 제1야당인 민진당이 내년 1월 총통선거를 앞두고 소액 정치자금 모금을 위해 내세운 대만판 ‘희망돼지 저금통’을 둘러싼 논란이 심화하고 있다.

마잉주(馬英九) 총통이 소속된 국민당 진영은 이 저금통이 현행법을 위반이라며 연일‘공세’에 나서고 있다고 영자지 타이베이 타임스가 6일 전했다.

대만판 희망돼지 저금통은 지난달 남부 타이난(臺南)에 사는 3살짜리 세 쌍둥이가 모은 저금통을 민진당 차이잉원(蔡英文·여) 후보에게 전달한 것이 계기가 됐다.

민진당은 미성년자의 정치 헌금이 위법인 점을 고려해 이 돈을 어린이들에게 돌려줬다. 대신 소형 돼지저금통 10만 개를 제작해 후원금 모금 및 선거운동에 사용하고 있다. 세 쌍둥이를 부각시켜 ‘세마리 작은 돼지 저금통’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마잉주 캠프 측은 5일 성명을 내고 차이 후보가 만 18세 미만의 미성년자들로부터 정치자금을 거둬들인 것은 현행 정치헌금관리 규정을 어긴 행위라고 주장했다.

차이 진영이 저금통을 어린이들에게 뒤늦게 돌려준 것도 스스로 잘못을 인정한 셈이라고 공세를 폈다.

대만 검찰원도 미성년자 정치헌금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검찰원은 미성년자로부터 정치헌금을 받는 것은 위법이라는 입장을 차이 후보 진영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민진당은 정치적으로 중립을 취해야 할 검찰원이 편향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비난했다.

민진당은 또 대변인 성명을 내고 “유권자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하는 돼지저금통 기부 운동이 현실에 대한 불만과 변화에 대한 열망을 담고 있다는 것을 국민당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2년 대한민국 대선 때 당시 민주당은 이 희망돼지 저금통을 소액 다수 모금 운동에 적극 활용한 바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