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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진영 기자) “패션 디자이너에겐 자신 만의 뮤즈가 있습니다. 송지오 선생님에게 차승원 씨가 뮤즈인 것처럼 저는 지금은 배우로 더 유명한 이종석 군이 뮤즈여서, 4번의 서울컬렉션을 같이 했지요. 지금은 모델 김원중 군이 제 뮤즈입니다.”
‘비욘드 클로젯(Beyond closet)’ 디자이너 고태용이 모델과 디자이너를 지망하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특강을 펼쳤다. 서울종합예술학교(이사장 김민성)가 11일 오후 2시 창조관 SAC아트센터에서 디자이너 고태용 특강을 개최했다. ‘HOT한 디자이너 고태용이 원하는 모델’을 주제로 열린 이날 특강은 이 학교 패션모델, 패션예술학부 학생 300여 명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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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태용은 2008년 ‘비욘드 클로젯’을 런칭하여 남성복 특유의 무게감과 남성적인 고정관념을 깨고, 컬렉션마다 위트 있는 디자인과 섬세한 디테일로 큰 사랑을 받고 있으며, 특히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F4 의상을 협찬하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었다.
“패션 디자이너가 모델을 선정할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은 자신의 브랜드와 콘셉트가 맞는가 입니다. 저는 기존에 같이 했던 모델 10명 내외로 라인업을 세팅하고, 나머지 모델들은 오디션을 통해 뽑고, 때로는 다른 브랜드 컬렉션을 보면서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고 선택하기도 합니다. 이종석 군은 MVIO 패션쇼를 보고 반해서 디자이너가 된 후 바로 콘택트를 했습니다."
고태용은 연예인 모델은 잘 쓰지 않는다. 경우에 따라 콘셉트에 맞지 않아 뭔가 동떨어진 느낌이 들 수도 있고, 특정인의 등장으로 패션쇼가 아닌 무슨 쇼처럼 변질하는 것이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패션 디자이너는 옷을 만드는 사람인 동시에 옷을 팔아야 하는 사람이기 하므로, 많은 분야에 대해 지식이 필요합니다. 그러기에, 음악, 책, 미술 등의 문화예술분야 뿐 아니라, 경영 비즈니스, 트렌드에 대해서도 공부를 틈틈이 해야 합니다."
2008-2011년 서울패션위크에 참여한 고태용은 2010년 한국패션브랜드대상 신인 디자이너 부문을 수상했고, 지난 4월 서울시가 주최하고 서울산업통상진흥원이 주관하는 글로벌 브랜드 육성사업인 ‘서울스 텐 소울(Seoul’s 10 Soul)’에 선발되어 세계 최대 패션 트레이드쇼인 ‘트라노이’에 참여하기도 했다.
“브랜드를 런칭할 때 반드시 비즈니스 측면에서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대중과의 만남에서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소비자의 취향과 욕구를 고려해야 수익이 발생할 수 있어 다음 컬렉션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디자이너도 철저하게 비즈니스 마케팅적인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한편 이번 특강을 주최한 서울종합예술학교에는 디자이너 최범석, 신재희, 박종철, 방송인 노홍철, 현영, 김준희, 오병진, 스타일리스트 정보윤, 최선임, 김은진, 박선영, 서울컬렉션 등을 연출한 정소미, 톱모델 박순희, 신재이, 정여아, 주정은, 모델 겸 디자이너 김지갱 등이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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