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證, 한화투자증권으로 사명 변경… 합병은 언제?’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푸르덴셜투자증권이 14일 한화투자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한 후 한화증권과의 합병이 언제 이뤄질 지 주목되고 있다.

한화증권은 올 초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두 회사의 합병 작업이 무기한 연기되고 있어 시장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화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의 합병은 잠정적으로 무기한 연기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증권은 지난해 12월20일 이사회를 열어 올해 1월 1일 한화투자증권과의 합병을 완료하기로 했으나 아직까지 합병작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두 회사가 합병을 하기 위해서는 금융위원회로부터 합병 인가를 받아야 하지만 한화증권은 아직까지 인가신청서도 제출하지 않은 상태다. 합병 인가 신청서를 낸 후에는 금융위에서 합병 일정을 결정해 주며 인가가 지연될 경우 일정이 수개월 늦춰질 수 있다. 따라서 두 회사의 올해 안에 합병은 물 거넌 간 상태다.

한화증권 관계자는“푸르덴셜투자증권은 한화 계열사임을 확실히 하기 위해 이번에 사명 변경을 추진한 것"이라며 "두 회사의 합병은 현재 잠정 연기상태로 합병 인가 신청서 또한 금융당국에 제출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한화증권은 합병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정보기술(IT) 시스템 통합과 업그레이드 지연 및 조직 통합 문제 등으로 인해 합병이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의 IT시스템은 펀드 상품위주로 돼 있으며 한화증권의 IT시스템은 브로커리지 영업시스템으로 돼 있어 통합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이다. 또한 관계사인 대한생명-한화손해보험-한화증권 등 3개 회사가 공동 상품개발과 이와 연동된 시스템 구축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작업을 하다 보니 통합 작업이 늦어졌다는 설명이다.

다만 한화증권측은 최근 시스템 통합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지난 9월 한화자산운용(한화투자신탁+푸르덴셜자산운용) 출범이후 착수한 인가 신청서 작성 작업도 현재 90% 가량 완료돼 이르면 오는 12월중 인가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화증권과 한화투자증권과의 최종 합병은 내년 초께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화증권의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저축은행 사태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으며, 늦어도 내달 말까지는 인가 신청서를 금융위에 제출할 것이고 제출 3~4개월 후엔 인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한화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의 합병이 무기한 늘어지고 있는 데 대해 무척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화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이 합병한다는 얘기는 벌써 2년이 다 돼 간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금이 부족한 것도 아니고 아직 통합작업이 지지부진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화증권은 지난해 2월 12일 미국의 푸르덴셜금융으로부터 한화투자증권(구 푸르덴셜투자증권) 인수계약을 맺고 그해 6월 1일 3400억원을 들여 지분 100%(1000만주)를 인수했다. 한화증권은 한화투자증권과 합병하면 지점수(126개, 업계 3위), 직원 수(1905명, 업계 8위), 고객자산 (37조5000억원, 업계 8위) 등 외형면에서 증권업계 10위권으로 진입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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