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의료한류 세계를 유혹한다’ - 첨단기술·값싼 비용 매력 의료관광객 몰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1-11-15 14:3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 의료도 한류 中 관광객 잡아라

(아주경제 권석림·조현미 기자) 우리나라에서 진료를 받기 위해 방문하는 외국인 환자가 매년 30% 이상 급증하고 있다.

특히 중국인 환자는 국내 의료관광 시장에서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15일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를 찾은 의료관광객(해외 환자)은 2007년 7901명에서 2008년 2만7480명, 2009년 6만201명, 2010년 8만1789명으로 매년 30% 이상 늘면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외국인 환자는 13만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1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이같은 성장세는 주요 의료관광 국가로 꼽히는 태국, 싱가포르 등과 비교해 약 3배 높은 수치다.

◆ 의료관광객 1명=자동차 10대

의료관광객 1명은 자동차 10대를 파는 것과 같은 효과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료·보건 종사자의 고용창출 효과는 10억원당 19.5명으로 전체 산업 평균보다 3명이 많다.

지난해 외국인 환자를 진료해 거둔 총 진료 수익은 1032억원으로 전년도 보다 89% 증가했다.

1인당 평균 진료비는 131만원으로 전년도 94만원 보다 37% 가량 늘었다.

국내 환자의 진료비를 뛰어넘는 수치다.

외국인 환자의 평균 진료비는 국내 환자 96만원 보다 36.4%, 입원환자의 평균 진료비는 583만원으로 국내 환자 258만원에 비해 125.9% 각각 많았다.

1억원 이상의 진료비를 낸 외국인 환자도 21명에 달했다.

1000만원 이상은 1732명으로 전년도인 2009년과 비교해 112% 증가했다.

외국인 환자의 급증은 의료기술 수준과 저렴한 의료비가 주된 이유로 분석된다.

◆ 성형·암·장기이식 분야 최고

우리나라의 의료기술 수준은 선진국의 90% 이상이다.

성형·암·장기이식 분야는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첨단 장비를 갖춘 병원도 많다.

반면 진료비는 미국의 3분의 1 수준이다. 일본 보다는 10~20% 저렴하다.

우리나라에 몰리는 외국인 환자의 국적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2009년도 외국인 환자 상위 6개국은 미국(32.6%), 일본(30.3%), 중국(11%), 러시아(4.1%), 캐나다(2.3%), 몽골(2%)있었다.

지난해에는 미국(32.4%), 중국(19.4%), 일본(16.8%), 러시아(7.7%), 몽골(2.8%), 캐나다(2.6%)로 변화가 나타났다.

특히 중국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일본을 넘은데 이어 올해는 미국을 위협할 정도다.

국내 의료기관에서 중국은 외국인 환자 중에서도 ‘큰 손’으로 꼽힌다.

중국인 환자를 분석해 보면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구매력이 높은 20~40대 여성이 다수를 차지한다.

정부는 지난 6월 의료관광객을 위한 ‘메디컬 비자’ 기준을 대폭 완화, 중국 의료기관과 협력 등을 통해 늘어나는 중국인 환자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 주요 병원 '글로벌 의료' 전략 마련

외국인 환자들이 많아짐에 따라 국내 주요 병원들도 ‘글로벌 의료’를 주요 전략으로 삼고 있다.

서울성모병원은 개원 이후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에 산재해 있는 해외 환자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병원 1층에 마련된 국제진료센터는 외국인 환자를 직접 맞이하는 곳이다.

국내거주 및 여행 중인 외국인들은 물론 해외 환자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기능, 시설, 인력 등 인프라를 대폭 강화했다.

2개의 진료실과 넓은 휴식·대기 공간으로 구성돼 있으며, 러시아, 일어, 중국어, 불어, 영어가 가능한 외국어 소통이 가능한 의사와 5명의 의료코디네이터, 일반 코디네이터가 상주하고 있다.

예약부터 상담, 공항픽업(PICK-UP)서비스, 통역까지 모든 서비스가 원-스톱으로 진행되고 있다.

응급환자 발생 시에는 본원의 체계적인 응급의료시스템을 통해 24시간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응급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 병원은 2009년 12월 외국인 환자 유치 우수기관으로 선정,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아시아인아시아(AIA)프로젝트’ 통해 해외 의사에게 의학적 연수교육을 제공하는 등 해외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AIA 프로젝트는 아산병원이 글로벌 의료의 중심으로 나아가기 위한 첫 단계 프로그램으로, 해외에서 아산병원을 찾아온 의사들에게 의학적 연수교육은 물론 친교 프로그램 활성화가 목표다.

과거 ‘미네소타 프로젝트’의 이름으로 한국 전쟁 이후 1960년대 우리나라 의사들이 미국 정부로부터 의료 연수의 수혜를 받은 것처럼, 우수한 의료 수준을 세계 의료계에 되돌려 줌으로써 서울아산병원의 국제적 위상을 갖는다는 것이다.

간이식수술을 비롯해 심장분야, 암치료분야, 뇌신경분야, 척추수술 등의 의료수준은 이미 서울아산병원이 세계 최고라고 검증을 받고 있다.

실제로 매년 300여명이 넘는 외국 의사들이 서울아산병원에서 장단기 연수를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독일, 일본 등의 의료선진국을 포함한 전 세계 345명의 해외 의학자들이 아산병원에서 연수 교육을 받았다.

삼성서울병원도 해외환자 유치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병원은 현지 정부와 공식적 관계를 중심으로 해외환자 유치를 위해 뛰고 있다.

이와 관련 2009년에는 블라디보스토크시와 환자의뢰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난해 4월 두바이에 삼성두바이메디컬센터 진출, 6월 두바이 정부와 환자 공식의뢰 MOU, 8월 카자흐스탄 알마티시와 환자 의뢰에 대한 MOU 체결 등 글로벌 의료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서울대병원도 지난 7월 중국에 건강검진시스템 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글로벌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내년에는 신축 예정인 연길시 중의병원 내 건강검진센터를 설립,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선진의료시스템 등 축적된 노하우를 제공, 설립과 운영에 관련한 자문 및 교육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9월엔 외국인 환자들에게 보다 전문적이고 편안한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본관 2층에 165m2(50평) 규모의 국제진료센터(IHC)를 열기도 했다.

국제진료센터는 넓은 대기공간과 더불어 3개 진료실과 1개의 검진실을 갖추고 있으며 영어·중국어·일어로 진료예약·진료통역·수납 등 전 과정의 외국인진료를 지원한다.

또 영어·불어·스페인어가 가능한 전담진료교수가 상주, 1차 진료 및 검진을 방문 당일에도 항상 가능하도록 운영하고 있다.

필요한 경우 세부전공별 전문교수에게 의뢰, 최상의 진료서비스도 제공한다.

연세의료원도 국내 최초로 러시아에 정보기술(IT)기반 한국형 디지털 의료시스템을 수출하는 등 글로벌 경영을 본격화 하고 있다.

이 병원은 지난달 27일 종합관 6층 교수회의실에서 김재홍 지식경제부 성장동력실장과 사할린시 나드사딘 세르게이 알렉산드로비치 부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디지털진단센터 구축 및 운영’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의료인력에 대한 교육 및 연수프로그램 제공, 유비쿼트스-헬스(u-Health) 기반의 의료서비스를 러시아에 지원한다.

특히 원격 의료상담을 통해 한국에서 러시아 현지 진단센터의 검진 결과를 판독하게 된다.

러시아에 구축 예정인 디지털 진단센터는 병원의 각종 진단·진료지원 시스템, 무선주파수 인식기술(RFID), 스마트 기기 등을 연동해 환자가 한 곳에서 최상의 검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첨단 센터다.

연세의료원은 국내 최초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 인증 및 재인증을 받았으며 국내 최초 로봇수술 도입, 외국인 환자 최우수 유치기관 선정 등 글로벌 의료기관으로의 도약을 준비해 왔다.

IT 분야 역시 본관 개원과 함께 전자의무기록, 처방전달시스템 등 유비쿼터스 환경의 의료정보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현한 바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