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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9·15 정전사태로 전력체계 구축이 전 국민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전국에서 처음으로 주민 유치청원 방식으로 착공된 삼척그린파워 종합발전단지는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견인차 역할를 담당하고 있다. 본지는 3회에 걸쳐 전국적인 에너지망 구축의 일대 전환점이 될 삼척 국책사업 현장을 둘러보고 그 가능성과 도전과제를 짚어보고자 한다.<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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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러 가스전 연결의 전진기지로 부상하고 있는 삼척LNG 생산기지 건설현장 전경 |
오는 2016년 6월 완공을 목표로 총 사업비 2조2000억원 가량이 투입될 예정인 삼척 LNG 생산기지는 기자가 도착한 이날엔 잔뜩 찌뿌린 날씨에 간간히 비가 흩날려 작업에 어려움이 예상됐지만 대역사를 완공짓는다는 사명감 하나로 뭉친 기술진들의 구슬땀을 확인한 순간 이 같은 우려는 기우였다는 것을 실감했다.
20만㎘ 지상식 저장탱크 9기와 12만7000t급 LNG선 접안시설 1선좌가 건설될 예정인 이곳은 특히 최근 남·북·러 가스전 연결의 전진기지로 유력하게 거론되면서 세간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지난 2008년 한국가스공사의 LNG생산기지 건설이 확정됐으나 작년에야 본격적으로 착공된 곳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현장에서는 활발하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초기에는 보상관련 등의 어려움이 많아 공사 진척이 지연됐지만 하나 둘 어려운 난관을 헤쳐나가며 서서히 본궤도에 진입하고 있다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현재는 부지조성, 저장탱크(#1~7호기) 건설, 방파제 건설 등의 공사를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공사별 공정율은 부지조성공사 51.32%, 1단계 저장탱크공사 21.03%, 방파제건설공사 7.28%, 2단계 저장탱크건설공사 0.74%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다. 가스공사는 올해 안에 저장탱크 #8~9호기 건설공사를 입찰공고할 예정이다.
기자가 도착한 이날도 미리 제작된 콘크리트 벽(케이슨,최대 1만1000t)을 FD(Floating DocK)선에 올려진 크레인을 이용해 바다에 띄우는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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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0t에 육박하는 방파제 막이용 콘크리트벽(케이슨)이 FD선위에 있는 크레인에 의해서 바다에 띄워지고 있다. |
현지 기술진은 부지조성을 위한 선행작업인 호안축조공사는 동해안의 높은 파도로 인해 공사초기단계에서는 어려움이 많았지만 이달 호안 폐합을 목표로 후속적인 부지매립공사가 단계적으로 매립돼 내년 9월말이면 최종 부지매립이 완공된다. 이로써 총 98만㎡의 부지를 확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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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안축조에 쓰이게 되는 콘크리트 블록을 제작하고 있다. |
눈길을 돌리니 웅장한 규모의 LNG(액화천연가스) 저장 탱크공사가 눈에 들어온다. 탱크 1개의 규모만도 장충체육관 크기를 능가한다고 현지 기술진은 전했다. 저장탱크 두께는 최대 1.2m에 달해 유사시 적의 미사일 공격에도 끄떡없을 정도로 견고하게 설계돼 있다고 안 팀장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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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액화천연가스)를 저장할 탱크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삼척 가스공사 기지건설 현장 |
가스공사는 동해안 LNG 보급을 책임지게 될 삼척생산기지가 완공되면 현재 강원도 속초와 강릉, 동해를 연결하고 있는 주배관망과 연결해 전국적인 거미줄 네트워크를 추진할 계획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PNG 방식을 통해 북한을 경유한 러시아산 천연가스가 도입되더라도 강원도 고성까지 연결된 배관망에 연결할 수 있다"며 남·북·러 가스전 연결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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