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현재 여러 바이주 회사들이 자사 광고에 너도나도 ‘1915년 파나마 만국박람회에서 금상수상’이라는 문구를 쓰고 있다. 심지어 우량예, 수정방, 펀주와 같은 명주들도 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금상을 수상한 술은 어떤 술일까, 혹시 바이주 자체가 금상을 수상하여 바이주 생산 기업들이 너도나도 금상을 수상했다고 하는 것은 아닐까?
파나마 만국박람회는 파나마운하의 개통을 축하하기 위해서 미국의회가 결의하여 1915년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2월부터 12월까지 열렸다. 중국은 제품 선진화와 함께 바이주의 명성을 세계에 홍보하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정부와 민간이 합심하여 대회 참가를 준비하였다. 중국의 조직위는 사람들을 선발하여 영어, 메너, 외모, 복장, 미술, 사진 등 다방면에 걸쳐 철저한 교육을 시키고 마침내 1914년 12월 29일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였다. 전체 약 4,000점을 출품하였으며 이 중에는 마오타이주도 속해 있었다.
마오타이주는 1910년 난징(南京)에서 열린 남양권업회(南洋勸業會) 에서 상을 받은 이후로 중국대표단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짙은 고동색 항아리에 담겨있어 포장이 촌스러웠으며 더욱 중요한 것은 농업관에서 면, 마, 콩, 식용유 같은 농산식품과 같이 진열되어 사람들의 눈길을 전혀 끌지 못하였다.
이에 대표단은 마오타이주를 식품가공관으로 옮겨서 진열하기로 결정을 하였다. 그런데 운반 도중 실수로 마오타이주를 깨뜨려 버린 것이다. 병이 깨지자 마오타이주만의 향기인 마오샹(茅香)이 전시관에 진동하였다. 대표단은 그 풍부한 향기에서 영감을 얻어 여러 개의 빈 술병에 마오타이주를 나눠 담고 술의 마개를 열어두었다. 그러자 농업관 전체에 마오타이주의 농후한 향기가 나면서 많은 관객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곧 마오타이주는 유명세를 타게 되었고 농업관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파나마 만국박람회의 상은 전체 4등급에 6개로 나뉘어져 있었다. 1등상(金獎)은 대상, 명예훈장, 금질상장, 2등상은 은상, 3등상은 동상, 4등상은 장려상이었다.
1915년 마오타이주가 동 대회에서 받은 상장에는 ‘농업, "명예훈장", 마오타이제주(制酒)공사, 중국구이저우, 마오타이’ 라고 적혀있다.
이 후 1915년 8월부터 1916년 6월까지 샌디에고에서 ‘파나마 캘리포니아주 만국박람회’가 한차례 더 열렸고 마오타이주는 다시 한번 금상을 수상하여 스코틀랜드 위스키, 프랑스 코냑과 함께 세계 3대 명주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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