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금융권, 유로존 붕괴 대비나서... OECD “英경제 내년초 다시 침체 빠질 것”

(아주경제 한운식 기자) 유로존 재정위기가 서유럽 우량국가는 물론 동유럽과 아시아로까지 번질 조짐을 보이면서 유로존 붕괴에 대한 세계 금융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관련기사 5면>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5일(현지시간) 각국 대형 은행들과 금융감독기관들이 유로존 붕괴에 대비한 비상계획 마련에 속속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앤드루 베일리 영국 금융감독청(FSA) 은행국장은 지난 24일 런던에서 열린 금융회의에서 “유로존으로부터 일부 국가들이 무질서하게 탈퇴할 가능성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면서 은행들에 비상계획 마련을 지시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에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RBS) 등 영국의 주요 금융회사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짜고 있다. 미국 금융감독기관들도 씨티그룹 등 자국 은행들에 유로존에 대한 투자·대출 규모를 줄이라고 압박하고 있다. 홍콩 금융관리국(HKMA)도 국내외 은행의 국제적 투자.대출규모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홍콩의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 감독기관이 갈수록 확산하는 유로존 재정위기에 은행의 금융안전성이 어떤 영향을 받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재무건전성 평가(스트레스 테스트)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메릴린치와 바클레이즈 캐피털, 노무라 등 다른 세계 주요 은행들도 유로존의 붕괴 가능성을 검토한 보고서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노무라의 분석가들은 “유로존의 위기는 이제 (예전보다) 훨씬 더 위험한 국면에 진입했다”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개입하지 않는 한 “유로존의 붕괴 시나리오는 이제 단순히 `가능한 것‘ 수준이 아니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내년 초 영국 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OECD는 오는 28일 발표할 예비 보고서에서 영국 경제가 내년 초 매우‘약하게(mild)’ 침체했다가 여름쯤 회복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의 정부 청사들이 몰려 있는 화이트홀의 소식통들은 OECD의 이 같은 전망이 유로존 위기 탓에 영국 경제가 내년 6월까지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OECD는 또 보고서를 통해 유럽 각국의 지도자들이 유로존 위기 해결에 실패함에 따라 유럽 전체에 심각한 경제침체가 올 것이라는 예측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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