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미마트-유진 경영권 분쟁, 주총 표결 향방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1-11-28 17: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과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이 하이마트 경영권을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달 30일 임시주주총회 표결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최대주주 유진그룹 측은 하이마트 지분 32.4%를 갖고 있다. 하이마트 측은 선종구 회장 지분을 포함해 27.6%를 보유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마트와 유진그룹 양측이 막판 극적 화해할 가능성이 없어 30일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펼쳐질 표대결로 경영권 분쟁이 판가름이 날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에서는 우호지분을 많이 가진 유진그룹 쪽 우세를 예상하고 있다.

◆ “경영권 보장했다” vs “약속 없었다”

유진그룹이 하이마트를 인수할 때 끌어들인 재무적 투자자 지분 6.9%에 대한 콜옵션 행사를 검토하면서 하이마트 측은 “경영권 보장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유경선 회장이 경영권을 최소 7년 이상 보장하기로 약속했다”며 “당시 지분 100%를 보유한 사모펀드 어피니티도 유진그룹의 약속에 싼 가격으로 주식을 양보했다”고 주장했다.

유진그룹 측은 “최대주주로서 책임을 진다는 의미에서 계열사 경영에 동참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이지 의무”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어 “선 회장에게 경영권 전담을 약속한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선 회장과 유 회장이 이메일을 통해 논쟁을 벌이는 한편 두 회사도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며 경영권 분쟁은 점차 가열 양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하이마트 대책위는 대표이사 개임안을 취소하지 않으면 보유 주식을 전량 매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이 회사 임직원과 지점장 전원은 유진그룹에 대한 항의 뜻으로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다.

◆ 표결 향방은? 유진그룹 우세

30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표결로 경영권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우호지분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유진그룹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유진그룹은 유진기업 31.3%· 유진투자증권 1.1% 등 32.4%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반해 하이마트 측은 선종구 회장 17.4%를 비롯해 아들 선현석씨 0.9%· 현석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아이에이비홀딩스 2.5%·우리사주조합 6.8% 등 27.6%를 갖고 있다.

현재 하이마트와 유진기업은 우호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30일 주주총회 표결에 대비해 현재 우호 지분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표결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 정확한 수치를 공개할 순 없다”고 전했다.

◆ 기관투자자 선종구 회장 쪽으로 입장 선회

변수는 기관투자자들이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 쪽으로 입장을 선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25일 이사회 안건이 대표이사 선임에서 개임으로 변경되자 최초 찬성에서 중립으로 입장을 바꿨다. 삼성자산운용은 하이마트 지분 40만1862주(1.7%)를 보유하고 있다.

같은 날 동부자산운용과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은 개임안에 대해 반대의사를 표했다. 동부자산운용과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은 이 회사 지분을 각각 8만3509주·700주를 갖고 있다.

칸서스자산운용(6만6882주)과 세이에셋코리아자산운용(4171주)도 찬성에서 중립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운용사 관계자는 “유경선 회장과 선종구 회장의 공동대표를 찬성을 했는데 상황이 선 회장을 해임하는 쪽으로 흐르는 것 같아 입장을 바꿨다”며 “하이마트는 선 회장이 일궈온 회사이고 주주 입장에서 선종구 회장이 경영을 하는 게 기업 가치 측면에서 더 좋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