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호 화재 승객 구출 숨은 공로자, 안전유공 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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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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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군 출신 박상환씨, 위기 때 기지 발휘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지난 9월 6일 여수 앞 바다에서 화재가 발생한 여객선 현대 설봉호에서 승객과 승무원 전원을 안전하게 탈출하는데 기여한 공로자에게 표창이 수여된다.

30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권도엽 국토부 장관은 현대 설봉호 안전 탈출의 숨은 주역인 박상환씨(사진)에게 표창을 직접 수여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이날 박씨의 노력이 언론을 통해 소개된 후 박씨를 수소문해 공적사항 등을 확인한 후, 이를 토대로 표창을 수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씨에 따르면 그는 사고당일 부인과 함께 사고선박에 승선 중이었으며 새벽 1시 10분경 선미쪽 화물창에서 불꽃이 올라오는 것을 목격하고 즉시 구명동의를 착용한 후 보다 안전한 선수쪽으로 달려갔다.

군시절을 한국형 구축함 서울함에서 복무한 박씨는 당시 3개월간 화재 등 각종 비상훈련을 받은 바 있으며, 평소 여객선으로 섬 여행을 즐겨하며 승선 시 비상탈출경로, 구명정과 구명동의 위치를 확인하는 습관이 있었다.

선수갑판에서 승객들이 당황하고 있는 가운데 박씨는 소지하고 있던 호루라기를 불고 승객들에게 “나는 해군 출신이다. 이러한 사고경험이 많다. 동요하지 말고 질서만 유지하면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다”고 말하며 이들을 안심시켰다.

이후 승객들을 구명정으로 이동시켜 타도록 했으며, 구명정에 내려서는 불꽃 신호탄을 찾아 발사해 신속하게 구조될 수 있도록 했다. 해경정에 구조된 이후에도 부상자 응급조치를 하고 담요를 찾아 제공하는 등 구조 활동에 노력을 기울였다.

국토부에 따르면 박씨는 현재 경북 대구시에서 의류사업을 하고 있으며 일주일에 한 두번씩 대구시내 두류공원 무료급식소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대 설봉호 사고원인은 화물창에 적재된 활어운반차량내 전기배선의 합선으로 밝혀진 바 있으며, 사고선박은 현재 여수 소재 조선소에서 수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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