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정치는 적을 믿어야…우리나라는 정치가 없다”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유력한 대권주자로 떠오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정치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 뒤늦게 알려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0일 출간된 강연집 ‘안철수, 경영의 원칙’(서울대 출판문화원刊)에 따르면 안 원장은 지난해 3월 서울대 ‘관악초청강연’에서 정치 부문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 대한 자신의 생각들을 밝혔다.
 
 안 원장은 정치와 전쟁의 차이점에 대해 언급하며 “어떤 책을 보니, 둘 다 적과 싸우는 것은 똑같은데 전쟁은 적을 믿으면 안 되는 반면 정치는 적을 믿어야 정치가 된다고 한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우리나라에는 정치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은 지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에게 비판적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안 원장은 강연집에서 소개된 내용에서 ‘피라미드의 우두머리로 사회에 영향을 미칠 계획은 없느냐’는 질문에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방법은 정치, 교육, 기업 등 다양한 분야가 있다. 현재로서는 교육 쪽에 몸담으면서 여러 사회활동을 하는 것이 잘할 수 있는 일이라고 판단했다”며 정치에 대한 뜻이 없음을 밝혔다.
 
 안 원장은 또 지난 1999년 언론과 인터뷰했던 일화를 언급하며 사회적 발언을 해야 한다고 결심한 배경도 설명했다.
 
 안 원장은 당시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에게 신중한 벤처기업 투자를 주문하는 내용의 인터뷰를 했으나 ‘벤처기업 95% 망한다’는 기사 제목 때문에 “제 평생에서 가장 큰 고생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3년 후 당시 김진표 경제부총리가 한 벤처기업 토론회에서 “벤처기업의 95%가 망한다는 것은 국민의 상식이 아니냐”고 말하는 것을 듣고, “사회적인 발언을 할 값어치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 순간은 힘들고 아무런 효과도 없지만 그것을 시작으로 사람들의 기억이 조금씩 바뀌면서 결국은 올바른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그때부터 홈페이지에 글을 썼는데 그게 다 이슈가 돼서 연합뉴스에 나오고 모든 신문에 나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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