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에 등장한 미국 항공모함

(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국제 원유 수송의 요지로 꼽히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최근 이란과 서방의 대립이 격화하는 가운데 이란 당국이 29일 자국이 군사훈련지역으로 사용하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 항공모함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란 군사훈련 대변인 마흐무드 무사비 준장은 관영 뉴스통신 IRNA에서 “해군 정찰기가 군사훈련지역 안에서 미국 항공모함을 발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란 군 당국은 이 군함의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한 것으로 보이며 해당 항공모함은 미 해군 전함 중 가장 큰 축에 속하는 ‘존 스테니스’호로 추정된다.

미국은 28일 존 스테니스호와 항공모함 전투단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 국방부는 서방권이 자국산 원유 수출에 제재를 가하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는 이란 측의 경고에 맞서 이 같은 행동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현재 미국은 원활한 석유 운송을 이유로 걸프지역에 자국 해군을 대규모 배치하고 있다.

핵 프로그램 탓에 이미 수차례 제재를 받은 이란은 이전에도 여러 번 자국에 대한 제재를 가하면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막겠다고 위협을 가한 바 있다.

하지만 이 경우 전 세계 석유 시장에 큰 혼란은 물론 취약한 세계 경제에 미칠 파장력이 적지 않다.

따라서 이란이 실제로 스스로 고립을 심화할 수 있는 해협 봉쇄를 선택할지는 의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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