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 인공 배양 첫 성공…남성불임 치료 기대 커

(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과학자들이 시험관에서 생식세포로 정자를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 생식의학계에서는 이번 결과가 남성불임치료 연구 분야에서 혁명적인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로써 남성 불임치료 가능성이 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3일 독일 뮌스터대학 스테판 슐라트 교수가 이끄는 독일·이스라엘 공동연구진이 생쥐 고환에 있는 생식세포 소량을 시험관에서 성숙시켜 정자로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미성숙한 생식세포가 정자로 성숙하는 데 적합한 특수한 배지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정자 체외 배양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는 정자가 아예 없거나 수가 매우 적은 무정자증 남성불임 부부는 정자를 기증받아야만 임신이 가능했다.

특히 지난 몇십년간 남성의 평균 정자수가 급격히 줄었다. 불임남성의 수도 점차 증가해 정자 체외 배양 연구에 기대가 컸다.

연구진은 인간 생식세포로 유사한 실험을 했지만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여러 장애물을 극복하고 남성 불임치료에 적용하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이들은 내다봤다.

공동 연구자인 마무드 훌레이헬 이스라엘 벤구리온대학 교수는 “배지를 바꿔가며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생쥐에서 성공했다면 같은 포유동물인 사람에서도 가능하다”고 확신했다.

연구 결과는 과학 학술지 네이처 최근호에 소개됐고 이달 나오는 아시아남성의학지에 정식으로 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