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북한에 억류 중인 '통영의 딸' 신숙자씨 모녀의 월북 권유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 음악가 윤이상의 부인 이수자씨가 오전 창원지검 통영지청에 출석했다.
이씨는 딸 윤정씨가 신 씨의 남편 오길남(69) 박사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의 참고인으로 조사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했다.
윤정씨는 지난해 12월 9일 "부친이 오 박사에게 월북을 권유했다는 증거가 없는데도 권유한 것처럼 주장해 부친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오 박사를 검찰에 고소했다.
윤정씨는 신씨 모녀 송환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통영현대교회 방수열(49) 목사도 같은 혐의로 고소했다.
윤정씨는 고소인으로 이미 검찰 조사를 받았으며, 이씨가 검찰에 출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통영지청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드러난 정황 등을 토대로 사자 명예훼손에 해당하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방 목사는 오는 13일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며, 오 박사의 출석날짜는 다음주 초에 정해질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 수용 중인 것으로 알려진 신숙자씨는 1942년 경남 통영에서 태어나 통영초등학교와 통영여자중학교를 졸업했으며 20대에 독일로 건너가 간호사로 일하다가 오 박사를 만나 결혼, 두 딸을 뒀다.
신씨 부부는 1985년 두 딸과 함께 북한으로 갔고, 남편 오씨만 1986년 북한을 탈출했다.
오 박사와 방 목사는 윤이상씨가 북한으로 갈 것을 권유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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