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 전문가들이 설 연휴를 앞두고 제시한 투자전략은 주식을 팔지 말고 가지고 가라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9개국과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충격이 없었던 게 시사점이 크다는 분석이다. 프랑스 스페인 등이 등급하향 이후에도 채권 발행에 성공함으로써 유럽 위기의 긴 터널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는 얘기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사태는 이전보다 민감도가 많이 약화했다"며 "이미 노출된 악재라는 인식, 사태해결을 위한 논의 지속, 세계 경기에 대한 시각 개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신용등급 하향 이후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국가들의 성공적 국채발행과 유럽재정안정기금의 6개월 만기 국채입찰의 흥행, 그리스의 민간채권단과 채권교환협상타결 임박 등을 보면 당장 유럽사태에 대한 우려감이크게 두드러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동평균종합지수(MACI)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미국증시 이동평균종합지수(MACI)가 19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하는 등 추세가 뚜렷하게 상승반전하고 있고 독일과 한국 등도 마찬가지"라며 "최근 주가 흐름이 이전의 기술적 반등보다 견고해졌음을 뜻한다"고 평가했다.
박스권 상향 돌파 시도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박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동성 공급을 바탕으로 유럽국채시장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고, 중국은 정책 기조의 변화가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수급에서도 긍정적인 신호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 코스피지수의 박스권 상향 돌파 시도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상승 탄력이 둔화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가 빠르게 올라왔고 미국 기업들의 실적 추정치가 하향조정되고 있어 증시 상승세가 둔화될 수 있다"며 "글로벌 증시에서 이익모멘텀은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데 현재 미국 S&P500지수의 어닝서프라이즈 비율은 53.2%로 최근 3분기 평균 69%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미국의 주요 제조업체 실적 발표에 주목할 것"이라며 오는 24일(현지시간)에는 AMD 애플 존슨앤존슨이, 25일에는 보잉 샌드스크가, 26일에는 3M 캐터필러 등이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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