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은 오랜만에 만난 부모님의 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노화로 인한 난청이 시작된 부모님을 위해 보청기를 고려하는 자녀들이 증가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부모님에게 적합한 보청기를 선택하는 방법을 전문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난청 원인분석이 먼저 = 보청기는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자칫 잘못된 선택으로 장롱 보청기로 전락하기 쉽기 때문이다.
보청기 착용 전 전문청각사의 정확한 검사와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올바른 처방은 필수다.
보청기가 불필요하거나 수술 치료를 해야 하는 환자까지 보청기를 착용하는 일이 없도록 난청에 대한 의학적 판단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 브랜드 보다 사용 편리성이 중요 = 보청기는 고가의 제품이므로 단순히 가격이나 브랜드만 보고 골라서는 안된다.
특히 연세가 많은 경우 보청기 브랜드나 가격, 외관상 보이는 모양보다는 사용하기에 실용적이고 편리한가를 선택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젊은 층은 비교적 보청기 사용법에 빨리 익숙해지고 보청기 소리에 적응하지만 고령의 난청인은 착용 방법부터 배터리를 끼우는 방법 등 보청기 사용법을 어려워 할 때가 많다.
유명하고 비싼 보청기라고 해도 올바르게 착용하지 않으면 잡음과 이통만 생기기 때문에 환자가 많은 조작을 해야 하는 보청기는 적합치 않다.
다루기 편리하고 성능이 우수한 보청기를 사용했을 때 실용성이 높아지고 보청기 사용에 빨리 적응할 수 있다.
보청기를 처음 착용하면 보청기가 귀를 막기 때문에 자신의 목소리가 울리고, 여러 가지 소리를 한꺼번에 듣게 돼 혼란스러울 수 있는데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자신의 목소리가 울리는 현상은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고 보청기를 통해 들리는 소리는 점차 익숙해진다.
보청기가 익숙해지도록 가족들이 옆에서 도와주며 보청기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착용하고 있는 귀의 난청이 더 심해진 것은 아닌지에 대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 보청기 선입견 버리도록 도와야 =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난청이 있는 경우 정상 청력을 가진 사람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이 2배에서 5배까지 높았다.
연구팀은 난청 관리를 위한 보청기 착용은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보청기가 난청의 가장 효과적인 해결법인 동시에 난청으로 인한 치매 위험을 줄여주고, 노년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도구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보청기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으로 보청기 착용을 꺼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박은호 이어케어네트워크 베스트이비인후과 원장은 “보청기를 효도 선물로 하고 싶다면 시력이 나쁘면 안경을 쓰 듯 보청기 착용도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받아들이도록 도와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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