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코스닥시장에서 안철수연구소는 전 거래일인 지난 20일보다 무려 14.29% 내린 12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는 그간 정치 이슈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해왔지만 하한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2월1일 이후 처음이다. 관련주로 묶인 솔고바이오도 11% 이상 하락했고, 잘만테크, 클루넷 등도 11~12%대 급락세를 보였다.
반면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워장 관련 테마주는 일제히 급등세를 탔다. 보령메디앙스는 2.03% 상승했고, 아가방컴퍼니도 1% 이상 올랐다. EG는 장중 12%대 급등세를 타다 6.48% 상승으로 호흡을 조절했다. 서한 역시 2% 이상 올랐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관련주도 전날에 이어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조광페인트는 이틀 연속 상한가로 치솟았고, 바른손도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들 종목의 엇갈림은 야권의 잠재적 대권주자로 평가되는 안 원장이 자신의 정치참여 가능성을 부인한 발언 때문이다.
안 원장은 지난 21일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자리에서 자신의 정치 참여 문제에 대해 "(양당이) 소임을 다하면 굳이 저 같은 사람까지 정치할 필요가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설 연휴 기간에 나온 이 발언은 현 상황에서는 직접적으로 정치에 참여할 의사가 없다는 뜻으로 해석되면서 설 연휴 이후 첫 개장일인 25일 코스닥 시장에 파장을 일으켰다.
앞으로 안철수 테마주는 안 원장의 대선 출마와 관련한 확실한 답변이 나올 때까지 급등락을 계속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안철수연구소 주식은 지난해 12월1일에도 안 원장이 신당 창당설과 강남 출마설을 모두 부인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하한가로 떨어진 바 있다. 그러나 그달 29일 안 원장이 각계 전문가들로부터 '대선 수업'을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여 왔다.
강록희 대신증권 인터넷팀장은 "이번 발언이 총선에 국한된 의사표현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등 아직 확실한 게 없는 상황"이라며 "대선 이슈가 진행되는 연말까지 주가 급등락을 반복하다가 대선 불출마 소식이 나올 때 그 때 가서 적정 주가 수준으로 급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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