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 하나금융 회장 "외환은행 안고 한국 대표은행 만들겠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27일 한국외환은행 자회사 편입과 관련해 “향후 외환은행의 독립성을 인정하고 선의의 경쟁체제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하나은행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외환은행을 같이 품에 안을 수 있다는 것은 하나금융이 새로운 궤도를 그려나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본다"며 "그동안 많은 인수합병 건을 진행해봤으나 이번이 가장 보람있는 작업이었다”고 그간의 소회를 전했다.

“처음 론스타와 계약을 맺은 것이 재작년 11월 25일이니까 한 1년 2개월 정도에 마무리를 짓게 되는 것 같다”고 말문을 연 김 회장은 이어 "법과 원칙에 따라 집행한 감독기관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 회장에 따르면 향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하나금융그룹 내에서 투뱅크 체제로 존재하게 되며, 향후 통합과정에서 효율성 증진을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카드사 또한 당분간은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가 따로 존재하게 되나, 업무상 제휴나 가맹점 동시사용 및 마케팅 프로모션 병행 등으로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한 여러 조치들이 취해질 전망이다.

외환은행 경영진에 대한 구조조정 문제와 관련해서 김 회장은 “어차피 이제 외국 주주에서 국내 주주로 바뀌었기 때문에 모든 것을 통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해, 가능성을 열어뒀다.

또한 이번 편입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외환은행 노동조합에 대해서 그는 "그동안 외환은행 노조와 대화를 나누길 바라고 접촉해왔으나 (노조에서)응하지 않았다"며 "(금융당국에서)인수 승인이 났으니까 다시 대화를 진지하게 요청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회장이 인수가격 조정차액으로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하겠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그는 "차액이 아니더라도 1000억원 정도 사회공헌기금을 만든다고 했고, 지금도 그 계획은 살아있다"고 답했다.

한편 이 자리에서는 오는 3월에 임기가 끝나는 김 회장의 향후 거취 문제도 언급됐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 후임자에 대해 검토해달라고 이미 요청한 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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