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청약 열풍 분다지만..알고보니 분양시장 '극과 극'

  • 분양 열기 속 청약 제로(0) 단지도 나와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지난해 뜨거운 청약 열기를 내뿜었던 부산권 분양시장에 요즘 이상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 인기 아파트에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지만, 수요자들에게서 철저히 외면받는 곳도 적지 않다. 최근 들어선 청약률 ‘제로(0)’ 단지도 나오고 있다

29일 금융결제원 및 업계에 따르면 금수종합건설이 부산에 짓는‘서면 타크빌’은 지난 17~19일 실시된 순위 내 청약에서 총 40가구 모집에 12명만 신청했다.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전용면적 84㎡)으로 단지가 구성됐지만 청약 성적은 초라했다.

서면 타크빌과 비슷한 시기에 청약을 받은 부산 동구 범일동 ‘봄여름가을겨울’도 모두 68가구(전용 84㎡) 중 50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지난달 청약을 실시한 ‘부산 정관 동일스위트’ 3차 와 ‘부산 정관 협성르네상스’도 각각 1490가구 모집에 477가구 미달, 464가구 모집에 199가구 미달이라는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부산 인근 양산신도시에서 최근 분양된 ‘양산 수근에이스타운'(36가구)의 경우 단 한 명도 청약하지 않는 굴욕을 당했다.

업계에서는 ‘저렴한 분양가’와 ‘특화 설계’ 등으로 무장한 아파트 공급이 늘면서 높아진 수요자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게 패인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낮은 아파트 브랜드 인지도도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는 이유 중 하나다.

반면 가격 경쟁력과 브랜드 파워 등을 갖춘 단지는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일동건설이 부산 거제동에서 분양한 ‘일동미라주리버’는 10.4대 1로 1순위 마감됐다.

앞서 삼성물산이 지난해 11월 해운대구 중1동에서 선보인 ‘래미안 해운대’는 348가구 모집에 2만8345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81.45대 1을 기록하며 모든 주택형이 1순위 마감됐다. 특히 전용 59.86m²형은 최고 252.2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비슷한 시기 쌍용건설이 분양한 ‘광안동 쌍용 예가 디오션’도 평균 56.15대 1의 높은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김신조 내외주건 사장은 "지방 분양시장 호황 속에서도 일부 단지들이 집주인 찾기에 난항을 겪는 이유는 수요자들을 유혹할 만한 '무언가'가 없기 때문"이라며 "입지 여건과 분양가, 브랜드, 설계 등에서 경쟁력을 갖춘 단지는 인기를 끌겠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외면받는 양극화 현상이 앞으로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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