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시리아 유혈사태로 200명 이상 사망

(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시리아에서 정부군과 민간인 간에 충돌로 최근 3일간 200명 이상이 숨지는 등 시리아 사태가 겉잡을 수 없이 악화하고 있다.

dpa 통신은 감시단을 인용해 28일(현지시간)에만 시리아 전역에서 최소 50명 이상이 숨졌다고 전했다. 리프 다마스쿠스 주(州)에서 정부군의 습격으로 11명이 목숨을 잃었고, 북부 홈스 인근의 라스탄에서도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이 발생해 8명이 사망했다. 27일에도 정부군이 시위대를 유혈 진압하면서 최소 100명 이상이 숨졌다. 최근 3일간 사망자는 200명을 넘어섰다.

유엔은 지난해 3월 중순 시리아에서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뒤로 정부군의 유혈진압과 무력충돌로 발생한 희생자가 54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태가 악화하면서 아랍연맹(AL)은 시리아에 파견한 감시단 활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AL은 “무고한 시민이 살해되는 등 시리아의 상황이 심각하게 악화하고 있다”면서 “이는 아랍연맹의 계획과 상충된다”며 활동 중단 배경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8일 시리아 유혈 사태 해결을 위해 유럽과 아랍권 국가들이 제출한 결의안 초안을 수정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영국, 프랑스, 독일, 모로코 등은 이번 결의안에서 시리아 유혈사태를 끝내기 위해 아랍연맹이 제시한 계획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 국가는 아랍연맹이 지난해 11월 제시한 대 시리아 제재에 모든 국가가 동참해줄 것을 요청하는 내용 등을 계획에 담았다. 아랍연맹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부통령에게 권력을 이양하는 내용의 계획안을 마련했었다. 영국 유엔대사 대변인은 “우리는 모로코와 다른 안보리 회원국들과 함께 결의안을 수정하는 작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그러나 “모든 폭력은 시리아인들 스스로의 정치적 대화를 거쳐 중단돼야 한다”며 결의안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프랑스의 알랭 쥐페 외무장관은 시리아 문제와 관련해 “프랑스와 러시아는 건설적인 협력을 해야 한다”고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에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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