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째 안 낫는 감기…독감·A형간염 의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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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0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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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맹추위가 계속되면서 여기저기서 콜록거리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감기로 굳이 병원까지…’라며 휴식과 종합 감기약으로 버티곤 한다.

전문가들은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일주일 이상 계속된다면 최근 유행하고 있는 독감이나 A형 간염, 폐렴 등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 고열 증상 계속되면 독감 의심해야

초기 감기에 가장 구분이 어려운 질환이 바로 독감이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한다.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지만 독감은 기침이나 콧물 같은 상기도 감염의 증상보다 갑작스럽게 시작되는 고열과 함께 오한, 두통, 몸살, 전신 근육통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독감이 심해지면 38도 이상의 고열이 5일 이상 지속되기도 하고, 회복기간도 감기보다 훨씬 길다.

감기는 대부분 2~3일간 증상이 있은 후 큰 합병증 없이 저절로 좋아진다.

반면 독감을 방치하면 폐렴 같은 합병증이 생길 확률이 높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 만성질환자, 영유아와 임산부 등은 인플루엔자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이다.

독감은 매년 환절기부터 2월까지 유행이다.

실제 지난달 22일부터 일주일간 7개 대형 종합병원 응급실을 찾은 환자 중 697명이 독감 환자로 나타났다.

독감은 특별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예방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해마다 유행하는 타입이 달라지기 때문에 매년 1회 접종할 것을 권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예년에 비해 따뜻한 날씨로 인플루엔자 유행이 약 한 달 가량 늦어져 2월 중순까지는 유행이 정점에 치닫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손씻기 등 개인 위생수칙을 철저히 하고, 고위험군은 지금이라도 반드시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 10~30대 감기와 비슷한 A형 간염 조심

A형 감염도 감기 증세가 흡사해 많이 오인되는 질환 중 하나다.

A형 간염은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물을 먹거나 감염자와의 접촉으로 전염돼 간에서 염증을 일으키는 질병이다.

이 질병에 걸리면 발열과 함께 근육통과 구토, 설사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 증상은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시간이 지나면서 황달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A형 간염은 보통 위생상태가 불결하거나 조개 등의 어패류를 날 것으로 먹었을 때, 오염된 물이나 과일을 끓이거나 씻지 않고 먹었을 때 등 전염된다.

A형 간염 또한 예방 백신 접종만이 유일한 예방방법이다.

6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을 하면 평생 면역이 가능하기 때문에 예방 접종을 절대 등한시하면 안 된다.

진성림 고운숨결내과 원장은 “환경이 깨끗해짐에 따라 바이러스에 노출될 일이 적어져 어린이와 청소년의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이 10% 이내로 낮아졌다”며 “10대 후반에서 30대의 감염 위험성은 더욱 증가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 어르신 감기 폐렴으로 이어질 위험 높아

면역력이 약한 60대 이상 노인들의 경우 단순한 감기 증상으로 시작해 폐렴으로 발전할 수 있다.

폐렴은 폐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면역력인 약한 65세 이상 노인이나 만성심질환·폐질환·간질환 환자, 당뇨 등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폐렴으로 사망할 가능성도 있다.

38.3도 이상의 고열과 가슴 통증, 호흡곤란 증세가 나타난다면 폐렴을 의심해봐야 한다.

기침이 심하고 가래가 끓는 경우에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권순석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감기가 일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호흡이 어려운 경우 병원을 찾아 조기에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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