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30도 혹한 '발칸반도' 인명피해 속출

(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동유럽 발칸반도가 이번 주 들어 영하 20~30도의 혹한으로 얼어붙으면서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2일(현지시간) 현지 언론매체에 따르면 루마니아에서는 이번 주 들어 영하 20도를 웃도는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지난 24시간 동안 노숙자들이 6명이 숨졌다. 흑해 콘스탄차 항구 앞바다는 얼어붙었고, 다뉴브강과 흑해를 잇는 운하가 결빙돼 일부 화물선들의 발이 묶였다.

불가리아에선 소금호수가 58년 만에 얼어붙었다. 이날 불가리아 전역에선 추위로 1070개 학교가 휴교했다.

앞서 발칸 서부 보스니아에서 지난달 31일 밤 기온이 영하 31도까지 떨어졌다. 동부 스콜라치 등지의 마을에선 단전과 단수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혹한으로 자동차 시동이 걸리지 않아 주민들의 불편을 더 컸다. 동부 일부 산간 마을에는 2미터 넘는 폭설이 내렸다.

세르비아에서도 산간 지역 마을 주민 1만1000여명이 폭설로 도로가 끊겨 고립돼 있다. 세르비아 재난방재청의 프레드라그 마리츠는 “외딴 산간 지역에서 폭설로 도로가 막혀 약 6500 가구가 고립돼 있다”며 이들 지역에 생필품을 공급하기 위해 도로 제설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르비아 남서부 시예니차는 26일째 혹한 또는 강설이 이어졌다.

이번 혹한은 이번 주말까지 이어질 전망이어서 피해 규모는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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