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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연. [호주여자프로골프투어 홈페이지]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메이저대회 챔피언앞에서 ‘10대 돌풍’은 미풍에 그칠 듯하다.
지난해 US여자오픈 우승자 유소연(22·한화)은 3일 호주 퀸즐랜드주 골드코스트의 로열파인즈리조트(파72)에서 열린 유럽·호주여자프로골프투어 호주여자마스터스 2라운드에서 버디 12개를 잡으며 단독 선두에 나섰다.
첫날 2위였던 유소연은 이날 버디 12개와 보기 1개를 묶어 11언더파 61타(31·30)를 쳤다. 61타는 그의 생애 ‘18홀 최소타수’이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타이기록이다.
한 라운드에 버디 12개를 잡은 것도 KLPGA사상 그가 처음이다. 종전 KLPGA 18홀 최다버디 기록은 지난해 KLPGA선수권대회에서 최혜정이 기록한 10개다. 일본은 구옥희가 2003년 다이킨오키드에서 기록한 11개다. 유소연은 호주대회이긴 하나, 단숨에 한국과 일본의 18홀 최다버디 기록을 갈아치운 것.
대회 주최측은 그러나 "코스가 젖어 '프리퍼드 라이'를 적용했으므로 유소연의 61타는 공식기록으로 인정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유소연은 2라운드합계 17언더파 127타(66·61)로 크리스텔 보일리용을 4타차로 따돌리고 단독 1위에 올랐다.
유소연은 이날 2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주춤하는듯 했으나 3∼7번홀에서 5연속 버디로 곧 만회했다. 9,11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한 유소연은 13∼16번홀에서는 4연속 버디를 솎아냈다. 길이 430m인 18번홀(파5)에서도 버디로 대미를 장식했다.
첫날 선두 이보미(24·정관장)는 둘쨋 날엔 3타를 줄이는데 그쳤다. 합계 10언더파 134타로 선두와 7타차의 3위권이다.
유소연과 한 대회에 나와 관심을 모았던 두 ‘10대 소녀’도 선전했으나 유소연이 멀찍이 앞서나가는 바람에 빛이 바랬다. ‘장타 소녀’ 알렉시스 톰슨(17·미국)은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타를 줄였다. 합계 7언더파 137타로 서희경(26·하이트맥주) 등과 함께 공동 9위다. 유소연에게 10타 뒤졌다.
지난주 호주여자프로골프투어 뉴사우스웨일즈오픈에서 세계프로골프대회 사상 최연소로 우승한 뉴질랜드 교포 고보경(14·리디아 고)은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타를 줄였다. 합계 5언더파 139타로 15위권이다. 톰슨과 격차는 2타차로 좁혀졌으나 선두와 간격은 12타다. 고보경은 세계 여자아마추어골프 랭킹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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