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보름’이라는 뜻의 대보름은 한 해의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날이다.
정월대보름 날 아침에는 ‘귀밝이술’이라는 차가운 청주 한 잔을 마시며 한 해의 귀 건강을 기원한다.
귀밝이술은 정말 귀를 밝게 해주는 것일까?
귀밝이술은 정월대보름 풍속으로 좋은 의미가 담긴 격언과 같은 술이다.
하지만 정작 귀밝이술보다 귀 건강에 좋은 정월대보름 음식은 따로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대표적인 것이 호두, 땅콩 등 단단한 견과류를 부르는 부럼이다.
견과류에 풍부한 아연은 강력한 항산화 효능과 함께 청신경 활동을 돕는다.
신체 기관 중에서 가장 높은 농도의 아연이 귓속 달팽이관에서 발견될 만큼 아연은 달팽이관의 건강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곡식의 풍요를 기원하는 오곡밥도 귀에 좋은 음식이다.
오곡밥에 들어가는 콩의 불포화지방산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동맥경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혈액 순환을 도와 뇌신경의 기능을 향상시켜 귀 울림 증세를 예방 또는 완화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비타민이 풍부한 묵은 나물도 귀 건강에 좋다.
비타민 B군은 이명과 난청에 효과적이고, 시래기나물과 콩나물에 들어있는 비타민 B1은 귓속 신경을 안정시켜준다.
전영명 소리이비인후과 더퓨처센터 대표원장은 “정월대보름날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견과류, 오곡밥, 나물 등을 자주 섭취하면 귀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하고 “귀에 좋은 징코·엽산·마늘 성분이 들어간 건강기능보조제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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