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는 4일(현지시간) 수도 카이로 내무부 청사로 행진을 시도하면서 포트사이드 축구장 난동 당시 경찰이 유혈사태를 막지 못했다고 지탄했다. 이집트 과도정부를 이끄는 군부에 쌓인 불만을 함께 터트리면 군부 퇴진과 군 최고 통치자 처벌을 요구했다.
경찰은 폭동 진압 경찰과 철조망을 동원해 일부 거리 출입을 통제했다. 또 돌멩이를 던지며 항의하는 시위대에게 최루탄과 산탄총을 발포하며 시위대 해산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카이로에서만 5명이 숨지는 등 사망자가 12명으로 늘어났다. 이집트 보건부는 부상자가 2500여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한편 국영 알-아람 신문이 보도에 따르면 이날 국가안전보장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긴급회의를 열고 시위대의 진입을 막기 위해 내무부 청사 앞에 콘크리트벽을 세우는 문제를 논의했다. 또 방어벽을 넘어서려는 시위대에 발포할 수 있는 권리도 요청했다. 이 제안이 아직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시위대는 이 소식을 접한 뒤 더 격화된 양상을 띠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5일에는 군부 통치에 반대하는 격렬한 시위로 내무부와 인접한 세무당국 건물이 불길에 휩싸였다고 이집트 국영방송이 전했다.
지난 1일 이집트에서는 포트사이드 홈팀 알 마스리와 카이로 연고 알 아흘리의 경기 직후 관중 간에 난투극이 벌어졌다. 이 사고로 79명이 숨지고 1000여명이 다쳤다. 이후 경찰이 폭력사태 진압에 소극적이었다는 항의가 잇따르면서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