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의 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베를루스코니는 최근 로마의 자택에서 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자신은 이탈리아 정치 전면에서 물러나고 있다면서 내년 3월 치를 다음 총선에서 총리직에 다시 도전하기에는 나이가 너무 많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자신의 여론조사 지지도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보다는 높았다면서 국회의원 선거에 다시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젊다”고 강조한 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와 아이스하키를 즐기다가 입은 타박상 상처를 보여줬다.
베를루스코니는 “내가 거리로 나오면 교통이 마비된다. 공공의 위험요인이고, 쇼핑도 갈 수 없다”며 국민들의 비판 속에 불명예 퇴진한 자신의 신세를 한탄했다.
그는 재임 기간 온갖 성추문과 비리 의혹을 견뎌왔다. 하지만 부채에 허덕이는 이탈리아가 작년 재정위기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여론의 압력이 거세지자 지난해 11월 사임했다.
언론재벌 출신인 베를루스코니는 세차례 임기에 걸쳐 총 10년 가까이 총리를 지냈다. 그는 1994년 4월~1995년 1월, 2001년 6월~2006년 5월, 2008년 5월~2011년 11월에 걸쳐 총리직을 수행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