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기자) 설치작가 이불(48)의 대규모 회고전이 일본 도쿄 모리미술관에서 4일 개막했다.
모리미술관은 도쿄 롯폰기힐스의 모리타워 53층에 자리 잡은 현대미술관으로, 아시아 작가로는 중국의 설치미술가 아이웨이웨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대규모 초대전이다.
이번 전시는‘이불展: 나로부터, 오직 그대에게'라는 타이틀로 괴기스럽고, 또 아름답기도 한 파격적이고 변화무쌍한 작품 45점을 걸었다.
천장에 매달린 거대한 고깃덩어리 같은 붉은 설치물, 거울과 금속 조각을 붙이고 찬란하게 빛나는 아름다운 작품등 작가의 초기 퍼포먼스 작업을 비롯해 대표적인 조각 및 설치작품 시리즈와 작업의 바탕을 이루는 드로잉과 작품 모형 등을 아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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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Cyborg W4.1998 |
디스토피아적 세계를 암시하는 듯한 기계적 형체가 뒤섞인 사이보그와 아나그램 시리즈를 비롯하여 인간의 영면을 상기시키는 가라오케 캡슐공간, 파괴를 목전에 둔 채 화려하게 빛나는 인간형상과 도시건축의 모습 등이 중심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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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aryllis 1999.210×120×180cm |
전시는 ‘순간적 존재’, ‘인간을 초월하여’, ‘유토피아와 환상풍경’과 ‘나로부터, 오직 그대에게’, ‘더 스튜디오’ 등 5개 주제로 나눈다.
늙은 개가 먹었다가 토해내는 것을 보면서 작가가 지난 20여년간의 작업을 통해 쌓은 모든 것을 관객 앞에 있는 그대로 펼쳐보인다는 의미를 담은 신작 ‘더 시크릿 셰어러(The Secret Sharer)'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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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작가 이불 |
이불을 세계적인 작가로 주목시킨 ‘화엄’은 이번전시에서 영상작업으로 관객과 다시 만난다. 이 전시는 앞으로 모리미술관에 이어 아시아 및 북미, 유럽 미술관으로 순회될 예정이다. 전시는 5월27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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