밋 롬니, 공화 대선 레이스 첫 연승...네바다 코커스 압승

(워싱턴(미국)=송지영 특파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선두주자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4일(현지시간) 네바다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압승, 2위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과 3위 론 폴 텍사스 하원의원을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롬니는 이날 오후 11시 기준 약 43%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 24%를 얻은 깅리치를 무려 19%포인트 차이로 눌렀다. 깅리치는 서부의 미네랄 카운티 지역에서만 근소한 차이로 롬니에 이겼고 대부분의 지역에서 롬니가 압승했다. 3위를 차지한 폴(20%)도 두 곳에서 1위를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4위는 릭 샌토럼 전 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이 했다.

롬니는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 실정을 심판할 사람은 나 밖에 없다”며 “‘상황이 더 좋지 않아졌다’고 말할 대통령은 우리는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네바다를 이김으로써 롬니는 이번 경선에서 첫 연승(지난 플로리다 프라이머리에 이어)을 했고, 선두 주자로서의 이미지를 굳힐 수 있었다. 지금까지 있었던 5개의 경선에서 3개를 이겨 유리한 고지도 점했다.

롬니는 이 기세를 몰아 오는 7일 콜로라도와 미네소타 경선에서도 승리하고, 이달 말 미시간과 애리조나에서 승부수를 띄운다는 전략이다. 계획대로만 된다면 롬니는 내달 6일 다가오는 ‘슈퍼 화요일’ 경선, 즉 10개 주에서 한 날 선거를 할 때 최종 승부를 끝낼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까지 여론조사 등의 결과를 볼 때, 롬니는 콜로라도·애리조나·미시간에서 1위를 할 전망이며 미네소타에서는 아직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그럼에도 여전히 롬니 캠프는 환호와 불안이 혼재해 있다. 보수적인 공화 유권자들의 열성적인 지지가 아직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롬니의 신앙인 몰몬과 그의 억만장자 이미지가 이를 저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롬니 캠프는 연승 가도를 통해 롬니 대세론을 앞세운다는 전략이다.

네바다 선거에서도 느껴지는 유권자들의 의식은 첫번째 경제를 살릴 수 있는 후보, 두번째가 11월 본선에서 오바마를 꺾을 수 있는 후보를 원한다는 것이었다. 특히 네바다는 실업률이 거의 13%에 육박하고 있어 경제적인 이슈가 크게 작용했다.

혹시나 최근 발표된 호전된 실업률 통계가 오바마의 득표에 유리해질까 우려한 롬니는 “이는 대통령이 잘 해서가 아니라 비즈니스 혁신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최근 긍정적인 경제 통계가 발표되면서 나스닥은 지난 주말 무려 12년래 최고치, 다우는 2008년래 최고치로 상승하는 등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자칫 오바마가 득을 볼까 공화당과 후보들은 불안해 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편 이번 네바다 선거는 이전 사우스 캐롤라이나 플로리다에서의 열기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총 28석의 대의원이 걸린 경선이었음에도 다음 날 있을 슈퍼 볼 NFL 풋볼 게임에 대한 라스 베가스의 열기도 경선을 맥빠지게 한 요인이었다.

AP 통신 등의 여론 조사에 따르면, 네바다 공화당 유권자의 약 60%가 자신을 보수적인 투표층이라고 답했고, 이들중 약 25%가 몰몬교 신자였다. 몰몬의 중심지 유타에 붙어 있는 네바다에서의 롬니 압승은 예견된 코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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