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부산상공회의소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185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경기동향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4분기 부산지역 소매유통업 경기실적지수는 64를 기록해 앞 분기의 116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급락했다.
경기실적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100 이상이면 매출 등 전반적인 경기상황이 좋았다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이하면 그 반대를 나타낸다.
이는 유럽발 재정위기로 인한 금융자산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고객들의 소비 여력이 감소한데다 장기간 지속된 고물가와 세계경제 성장성 둔화 등 요인으로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예년에 비해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아웃도어 등 계절상품의 매출이 크게 부진한 것도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업종별 경기실적지수는 슈퍼마켓이 25로 최악의 경기상황을 겪었고 백화점 61, 편의점 78, 대형마트 85 등으로 대부분 업종에서 불황에 시달렸다.
이 같은 상황은 지난해 4분기 소매유통업체들이 느낀 경영애로 요인에서도 잘 나타난다. 소비심리 위축이 31.9%로 가장 높았고 상품가격 상승도 27%에 달했다. 그 결과 매출 감소와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업체간 과당경쟁, 자금사정 악화 등이 뒤따랐다.
반면 올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는 방학 및 신년 특수와 설 소비 증가 등으로 앞 분기에 비해 다소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기전망지수 113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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