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협회(KBA)는 8일 오후 상벌위원회를 열고 대구 상원고를 중퇴하고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김성민(18)에 대해 '무기한 자격정지'라는 징계를 내렸다. [사진 = KBS 뉴스 캡처]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하며 '유망주 입도선매' 논란을 일으킨 투수 김성민(18)에 대해 대한야구협회(KBA)가 '무기한 자격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KBA는 8일 오후 상벌위원회를 열어 대구 상원고를 중퇴한 김성민에 대해 '무기한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에 따라 김성민은 국내에서 선수는 물론 지도자로도 활동할 길이 차단됐다.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인 김성민은 지난달 27일 볼티모어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김성민은 고교 중퇴 이후 미국으로 떠날 생각으로 볼티모어 측과 계약을 맺은 것이다.
하지만 이는 MLB의 한국 유망주 '입도선매'의 폐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였다. 더군다나 볼티모어가 김성민을 영입하며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신분조회 요청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커졌다. 결국 KBO가 MLB 사무국에 공식 문의해서 볼티모어가 1월27일 김성민과 계약했다는 답변을 얻었다. 이에 KBA는 '지도자 및 선수등록규정 제10조 4항'을 적용해 김성민에게 무기한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다.
'지도자 및 선수등록규정 제10조 4항'에는 "본 협회에 등록된 학생 선수 중 졸업학년도 선수만이 국내외 프로구단과 입단과 관련한 접촉을 할 수 있다. 이를 위반하고 프로구단과 입단 협의 또는 가계약을 한 사실이 확인되면 해당 선수의 자격을 즉시 유보하고 제재한다"고 규정돼 있다.
이 규정은 지난 1997년 봉중근(현 LG트윈스)이 고교 2학년 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입단하며 강화됐다. 이후 김병현(현 넥센 히어로즈), 최희섭(현 KIA 타이거즈), 권윤민, 안병학 등 총 4명이 이 규정에 의해 '무기한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들은 2006년 3월 KBA가 징계를 해제하고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 당시 국내 프로구단 지명을 받으며 한국 복귀 길이 열렸고, 최희섭과 김병현은 각각 2007년과 올해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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