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는 나시드 전 대통령이 쿠데타에 연류돼 불가피하게 하야했다면서 복권을 요구했다. 이들은 수도 말레를 포함해 주변 섬 곳곳의 경찰서 10여곳을 습격했다. 이 중 일부를 점거한 시위대는 법원과 지방의회 등 관공서에 불을 질렀다. 현지 관리는 성난 시위대가 최소 4개 섬에서 경찰서를 공격하고 관공서에 불을 질렀으며 시위에 연류된 49명이 경찰에 연행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를 저지했으나 시위 물결은 거셌다. 경찰서가 시위대에 둘러싸이자 일부 경찰관은 건물을 내준 것으로 전해졌다.
나시드 전 대통령은 몰디브에서 민주적 선거로 선출된 첫 대통령이다. 그는 이날 자신이 쿠데타로 사임했다고 주장하며 지지자들을 이끌고 시위를 벌였다.
나시드는 “무장한 반군과 경찰 관리들이 대통령직을 내놓지 않으면 폭력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고 협박해 사임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권력을 다시 찾을 것”이라며 “나는 쿠데타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몰디브에 정의를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몰디브에선 고질적인 정치 세력 간에 반목이 커지고 일부 경찰관들까지 반정부 시위를 벌이는 등 혼란이 극에 달한 가운데 나시드 전 대통령은 지난 7일 돌연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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