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훈 나철수 선임대표는 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창립대회를 통해 “안 원장이 정치에 관심이 많다”면서 “안 원장을 지난 3일 오후 3시50분부터 5시20분까지 만났다. 상당히 진보된 말씀 많이 하셨고 어떻게 정치행보를 해야 될지 질문했다”고 밝혔다.
공동대표인 이장희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안 원장이 생각하는 나눔을 안철수 재단만으로는 확산시키는 게 힘들다고 주변에서 많이 얘기해서 팬클럽을 만들었다”고 말했으며 이병두 박사(경제전문가)는 “본인(안철수)이 하고 있는 행동에 동참해 주길 바라고 있다”고 창립을 정당화 했다.
이들은 학술 대회를 개최할 나눔포럼, 자원봉사 단체인 철수드림나눔단, 기부자와 수혜자를 온라인으로 잇는 SNS운용실천단, 싱크탱크인 나눔정책연구단 등을 통해 안철수 재단을 온·오프라인에서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직 기자였다고 밝힌 노재현씨가 “정당을 만들어서 안 원장을 영입하고, 이번 총선에 출마해서 새로운 정치세력이 되자”라고 제안한데 대해 정 대표가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맞장구를 치면서 분위기가 순식간에 바뀌며 창당대회를 방불케 했다.
정 대표는 “의견을 수렴해서 빈틈없이 준비할 것”이라며 “뜻이 뭉치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정치권 장벽이 너무 높고 동네 정치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새로운 분들한테 기회를 주기 위해 기존 정치권은 쉬시라는 것이며 우리는 이 힘을 군합 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에 선거때마다 정치적 연고가 없는 ‘정치 후보생’들이 유력 대권주자의 이름을 내걸고 자신을 홍보를 하려는 사례가 거론되며 나철수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안철수를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 참석자는 창립대회 중도에 퇴장하며 “젊은이들이 더 나서야 되고 이들의 생각을 들어도 모자랄 판에 물러나야 될 사람들이 나서서 뭐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정 대표는 안 원장을 만났던 당시를 언급하며 “안 원장이 소명을 가지셔야 되는데 자신이 정치에 나서야 되는 이유를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만약 안 원장이 정치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굳혀도 모임은 유지되는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물론이다”라고 답하며 정치색을 배제하기도 했다.
앞서 안철수 재단 실무를 맡고 있는 강인철 변호사는 나철수 출범에 대해 “안철수 원장은 물론 안철수재단과 전혀 무관하다”면서 “혹시 이같은 조직에 대한 오해로 선의를 갖고 참여하는 개인들에게 유무형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창립대회에는 정창덕 고려대 컴퓨터정보학과 교수, 고종문 전 주택관리공단 사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