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황인성 기자) 김기덕 감독이 18번째 영화 '피에타'의 주연배우로 이정진과 조민수로 확정하고 15일 촬영에 들어간다.
제목 '피에타'는 이탈리아어로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뜻으로 성모 마리아가 죽은 그리스도를 안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그림이나 조각상을 말한다.
'피에타'는 2008년 '비몽' 이후 4년 만에 국내 공식 개봉을 목표로 제작된 첫 영화인만큼 국내외적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매번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과 흡입력이 강한 이야기로 평단과 팬들에게 김기덕은 이번에 인간의 악에 대해 성찰한다.
'피에타'는 '악은 무엇인가'라는 화두로 시작된다. 사채업자의 부탁을 받아 채무자에게 돈을 받아내며 살아가는 잔인한 남자(이정진)과 갑자기 엄마라고 주장하는 여자(조민수)가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김기덕 감독은 "나이가 들수록 잔인한 유전자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을 이해하고 싶지 않고 가까이 하고 싶지도 않다. 혀가 느끼는 맛처럼 악도 삶의 맛인가라는 의문에서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으로 세계 영화계에 인정을 받은 김기덕 감독은 2004년 '사마리아'로 베를린 영화제 감독상, 같은 해 '빈집'으로 베니스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데 이어 작년 셀프 다큐멘터리 '아리랑'으로 칸 국제 영화제에서 주목할만한 시선 상을 수상했다.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작품세계를 인정받은 것이다.
한편, 영화 '파에타'는 3월까지 촬영을 마치고 국내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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