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경찰은 북동부의 시나이 반도에서 한국인 관광객 3명이 무장 세력에게 납치됐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납치 사건은 현지 무장부족으로 보이는 세력이 시나이 반도에서 여행을 위해 나서는 관광버스를 세워 3명의 한국인과 이집트 가이드 1명을 납치했다고 현지 경찰의 모하메드 나집 소장이 설명했다.
하지만 무장부족은 나머지 관광객들은 버스에 남겨둔 것으로 알려져 한국인을 표적으로 삼은것으로 현지 경찰은 분석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집트의 무장부족은 투옥된 동료의 석방을 요구하기 위해 관광객들을 종종 납치하는 일이 있다고 보도했다.
납치 사건과 관련해 주이집트 한국 대사관 관계자는 “아직 연락받은 내용이 없다”며 “상황을 빨리 파악해 보겠다”라고 말했다.
현재 시나이 반도 지역에서는 지난달 31일 중국 근로자 25명이 현지의 시멘트 공장에 출근하기 위해 버스로 이동하던 중에 베두인족 무장세력에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베두인족은 중국인 납치 후 2004~2006년 시나이반도 휴양지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 중인 동료 5명을 풀어줄 것을 요구했으며 피랍 중국인들은 이집트 당국과 납치세력의 협상을 통해 15시간여 만에 석방됐다.
현재 시나이반도는 지난해 2월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 퇴진 이후 소요사태가 끊이지 않고 있다.
또한 수시로 원유와 가스 송유관 파괴사건이 나고 지역 경찰서가 공격당하는 등 치안상황이 좋지 않은 지역이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의 이동에 주의를 요구하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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