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칼럼> 미 공화 후보 경선 관전법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02-12 18:1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워싱턴(미국)=송지영 특파원) 11일까지 치러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중 전국 전당대회에 나가 후보를 선출할 대의원을 뽑은 곳은 아이오와, 뉴 햄프셔, 사우스 캐롤라이나, 플로리다, 네바다, 미네소타, 콜로라도 등 7개 지역이다. 미네소타와 콜로라도는 지난주 경선에서 구속력 없는(non-binding) 선거를 했지만, 이날 선거 결과가 다음달 이후 주 컨벤션 대의원 수와 연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여기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매우 복잡하다. 그래서 지난 2000년 앨 고어와 조지 W. 부시가 경쟁했을 때 전국 인기투표에서는 고어가 이겼는데, 대의원 표결에서는 부시가 이기는 결과를 연출하기도 했다. 선거 때면 왜 미국이 합중국인지 실감하게 된다. 각 주(state)가 마치 독립된 국가처럼 서로 다른 선거 방식을 운영한다. 어떻게 해서든(물론 지역 당의 선거 규약을 따라) 전국 전당대회에 나갈 대의원을 선출하면 된다.

이러다 보니 어떤 지역에서는 인기 투표만 했느니(미주리), 나중에 대의원을 뽑는 선거는 다시 한다느니(콜로라도 등) 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또한 플로리다처럼 한 방에 ‘승자 독식’ 방식으로 무조건 1등에게 대의원을 다 몰아주는 선거 방식이 있고, 득표율에 따라 대의원을 나누는 지역도 있다.

지금까지 1위를 달리고 있는 롬니는 이상 7개 지역에서 총 87명의 대의원을 확보했다. 총 2286명의 대의원이 참석하는 전당대회에서 과반수인 1144명의 득표를 얻어야 대선 후보로 뽑히기 때문에 아직 롬니가 가야할 길은 많이 남았다. 승자독식 플로리다 50명의 대의원을 모두 빼앗은 성과가 적지 않았다.

또한 지난주 3개 지역(미주리 포함)에서 승리한 릭 샌토럼은 지금까지 35 명의 대의원을 확보했다. 아이오와에서 롬니와 함께 6명씩을 가졌고, 계속 대의원을 획득하지 못하다가 네바다에서 3명, 미네소타와 콜로라도에서 각각 13명, 15명을 얻어 이같은 결과를 가졌다. 깅리치는 이에 3명 모자란 32명, 론 폴은 13명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지역 공화당 경선에서 대의원으로 뽑힌 사람들이라도 어느 후보에 표를 던질지 아직 결정하지 않은(unpledged) 사람도 있고, 지역 대표만 현재 뽑혔고 다음달 이 사람들이 전당대회 대의원을 뽑는 과정에서 지지 후보가 바뀔 수도 있어, 후보들이 얻은 대의원 득표수는 100% 정확한 것은 아니다. 일부 언론에서 롬니가 확보한 대의원 수가 100명이 넘는다고 하지만, 이는 득표율과 대의원수를 기계적으로 연결한 결과이지 꼭 그런 것은 아니다.

그래서 미국의 여론 조사 기관이나 언론들이 각 후보의 지금까지 대의원 확보 현황을 발표할 때 ‘누구를 지지할 것이냐’고 물어 발표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대의원 배분과 함께 각 주의 경선에서 인기 투표(popular vote)도 한다. 지금까지 롬니는 총 112만 표를 얻어 약 41%의 지지율을 얻고 있다. 산술적으로 최소 50% 대의원 수를 얻으려면 적어도 50%의 인기 투표를 얻어야 하기 때문에 롬니도 아직 확실한 것은 없다. 그 다음은 사우스 캐롤라이나 등 큰 지역에서 승리한 깅리치가 약 84만표를 얻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최근 다시 부상하고 있는 샌토럼과 다른 후보들이 3월6일 슈퍼 화요일(10개주 동시 선거) 경선를 넘을 수 있을까. 또한 롬니가 대세론을 밀어 붙여 승리를 굳힐 수 있을까. 많이 나오는 질문이며 양쪽 다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다.

단 롬니는 동부와 서부, 특히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중도 보수층으로부터 지지층이 두터워 중서부 지역에서 깅리치나 샌토럼에게 지더라도 대의원 수나 인기 투표에서는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을 할 수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