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그룹, 그리스의 2차구제금융 승인(종합)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유로그룹이 그리스의 2차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합의했다. 이에 그리스는 눈앞에 닥친 최악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황에서 벗어나게 됐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이날 오전 회의를 통해 그리스에 1300억유로의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승인했다. 유로그룹의 승인 소식으로 유로(EURO)는 0.8% 상승했다.

13시간의 회의 끝에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그리스가 2020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 120.5%까지 줄이겠다는 조건 하에 1300억유로의 구제금융을 지원키로 했다. 당초 목표는 120%였으나 국제금융기금(IMF)도 장기간 그리스를 지원한다는 약속과 함께 근접한 수준에 맞춘 조치에 합의했다.

그리스의 채무는 현재 GDP대비 160% 가량이다. 재무장관들은 앞서 민간채권자들은 국채의 명목가치 기준 손실률(헤어컷)을 당초 합의한 50%보다 높은 53.5%까지 확대하기로 동의한 후 이같이 결정했다. 이로 인해 그리스의 국가 부채 규모 2000억유로 가운데 1000억유로가 탕감됐다. 약 33%인 700억유로어치는 30년 만기 장기채권으로 교환되고 남은 15%인 300억유로어치는 현금지급된다. 그리스 정부는 22일 민간채권단에 채무조정인 국채 교환을 정식 요청해 내달 8~11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유럽중앙은행(ECB)은 그리스 국채 보유분에서 얻는 이익을 유로존 정부에 돌려주고 유로존 각국 중앙은행들도 투자목적으로 보유한 그리스 국채 보유분에서 얻는 이익을 그리스에 넘기기로 했다. 아울러 유로그룹은 지난 2010년 5월에 승인한 1차 구제금융 530억유로에 대한 이자 금리도 1.5%로 낮추기로 동의했다.

이로 인해 그리스는 다음달 20일 만기가 돌아오는 125억유로 국채를 상환할 수 있어 디폴트 위기를 모면하게 됐다.

그러나 일단 그리스가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실행한다는 큰 숙제는 풀었지만 세부적인 과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HSBC 홍콩지사의 프레데릭 뉴맨 이코노미스트는 “그리스는 긴축재정으로 내부적 고통이 심화될 것”이라며 “그리스 경제가 바로 회복되는 것을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리스는 5년간 경기침체를 이어온데다 지난해 그리스의 GDP는 6.8%나 하락했다.

한편 그리스 정부는 22일 민간채권단에 채무조정인 국채 교환을 정식 요청해 내달 8~11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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