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부경찰서는 21일 대기업 석유화학공장의 배관 교체 공사를 따냈다며 투자금 명목으로 수억원을 뜯어낸 혐의(사기)로 이모(38)씨를 구속했다.
영세 배관수리점을 운영하는 이씨는 2008년 3월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아파트관리사무소장 박모(57)씨에게 "대기업 석유화학공장의 본부장을 잘 알고 있어 15억원 상당의 이익이 남는 배관 공사를 따냈다. 투자하면 수십배의 배당금을 주겠다"며 접근해 지난해 11월까지 수차례에 걸쳐 2억300만원을 받아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의심을 피하고자 수차례에 걸쳐 모 건설사 이름으로 박씨에게 배당금이라며 2000만원정도를 송금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그러나 이씨는 실제 아는 대기업 본부장이 없었으며, 배관 교체 공사를 수주하지도 못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뜯어낸 돈 대부분은 정선의 카지노에서 탕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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