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아로요 전 대통령은 검찰의 기소 내용을 부인하면서 무죄를 주장했다고 일간 선스타 등이 보도했다. 그는 경찰의 삼엄한 경계 속에 목 보호대를 한 채로 법정에 출두해 10여 분 남짓 머무른 것으로 전해졌다.
그와 동행한 변호사는 “무죄 입증을 위한 첫 번째 절차가 시작됐다”면서 “무고하게 구금된 아로요 전 대통령의 조기 석방을 위해 관련 절차를 최대한 빠르게 진행하겠다”고 했다. 파사이 지방법원 측은 본격적인 재판은 4월 중순께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로요 전 대통령은 이날 별도의 성명에서 “계속되는 정치적 비방과 보복에 언제든 맞설 준비가 돼 있다”면서 “법 절차를 존중하면서 명예를 회복해 나가겠다”고 했다.
아로요 전 대통령은 2007년 상원의원 선거에서 현지 관리 등에게 선거결과 조작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희귀성 뼈질환을 치료하겠다며 지난해 11월 마닐라 공항을 거쳐 도피성 출국을 시도했지만 경찰에 체포돼 마닐라 재향군인병원에 구금됐다. 이번 재판에서 혐의가 인전되면 그는 최고 무기징역형까지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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